최대 1200억원대 규모의 KT의 신인증시스템 구축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네트워크업체들의 ‘진검 승부’가 시작됐다.
KT(대표 이용경)는 고객관계관리(CRM) 개념을 적용한 맞춤형 부가서비스 제공을 위해 신인증시스템 도입을 위한 ‘신인증 체계 1단계 구축사업’을 오는 9월 15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30일 발표했다.이번 사업은 KT가 지금까지 대전 둔산과 천안지역에서만 하던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까지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 것으로 네트워크 업체들은 이에 따라 앞으로 2주간 최종 공급 업체로 선정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KT는 이를 위해 이미 지난 22일 입찰 공고를 게시, 30일까지 입찰업체 모집을 완료했으며 오는 11일께까지 신청업체를 대상으로 최종 시험평가테스트(BMT)를 완료할 예정이다.
1단계 구축사업 지역은 이미 서비스를 하고 있는 대전 둔산과 천안지역을 제외한 충남북 전역이다. 또, 연말까지는 수도권과 부산을 제외한 지역의 2단계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수도권과 부산까지 전국을 아우르는 3단계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현재 아무런 인증절차를 거치지 않고 인터넷에 접속하는 xDSL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사업으로 소요 예산만 412억원이다.
또, 현재 아이디와 암호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ATM망과의 통합 인증시스템도 내년에 구축할 계획이다. xDSL 신인증시스템구축 사업을 포함할 경우 1000억원이 넘는 프로젝트다. 이번 사업은 최근 몇년간 KT가 발주한 단일 프로젝트중 제일 규모가 큰 사업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주니퍼네트웍스와 레드백네트웍스와 시스코시스템즈, 코사인커뮤니케이션즈 등이 참가했다. 주니퍼와 레드백은 지난해 대전 둔산과 천안 서비스에 장비를 공급했던 경험을 갖고 있으며 시스코와 코사인도 그동안 꾸준한 장비 성능 테스트 등을 거쳐 프로젝트 수주를 준비해 왔다.
일단 장비공급 경험을 가진 주니퍼와 레드백이 유리하다는 설도 일부 나오고 있으나, 현재로선 어느 업체에게도 월등한 점수를 줄 수 없다는게 KT관계자의 설명이다.
관련업체 관계자는 “일부 입찰 참여 업체의 경우 이번 프로젝트에 회사의 사활을 걸고 있는 회사도 있다”며 “각 회사들마다 1∼2년을 준비해온 사업이니만큼 절대 놓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KT 관계자도 “현재 DHCP 서버 시스템 등 일부 주변 장비·솔루션 공급업체 선정은 이미 마친 상황”이라며 “신인증시스템의 중요성 때문에 조금 늦어지기는 했지만, 오는 연말까지 2단계 구축사업까지 마무리짓기 위해 최대한 일정을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