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亞에 윈도SW 파격가 공급"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해적판 소프트웨어와 리눅스 활성화에 대항하기 위해 윈도 소프트웨어를 파격적인 가격에 아시아 각국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 보도했다.

MS의 이같은 계획은 말레이시아를 방문하고 있는 빌 게이츠 MS 회장에 의해 확인됐다.앞서 MS는 태국과 말레이시아에서 오는 9월부터 초보 컴퓨터 사용자를 위한 윈도 운용소프트웨어(OS)를 제공키로 한 바 있다. ‘윈도XP 스타터 에디션’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윈도 소프트웨어는 기존의 윈도 보다 기능이 훨씬 간단하며 가격도 훨씬 저렴하다.

말레이시아의 기술 정책에 대해 조언하고 있는 게이츠 회장은 ‘윈도XP 스타터 에디션’이 다른 아시아 국가에도 공급될 수 있음을 이번 말레이시아 방문길에서 밝혔는데,그가 언급한 다른 나라에 아시아 지역 최대 시장인 중국과 인도가 포함되는지에 대해선 확인을 거부했다.

다만 게이츠 회장은 “현재 몇몇 국가와 아주 저렴한 가격에 컴퓨터 운용 소프트웨어를 공급할 의향이 있는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만일 이들 국가들이 이같은 계획을 갖고 있다면 MS는 해당 국가에 맞는 윈도 소프트웨어를 아주 낮은 가격에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데스크톱 운용 소프트웨어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MS는 아시아 지역을 성장성이 높은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이들 지역에서 만연해 있는 해적 소프트웨어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특히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태국, 인도,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이 불법 복제가 심한 편인데 말레이시아의 경우 공식·합법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윈도XP 가격이 최고 135달러(515말레이시아 달러)인데 반해 해적판 소프트웨어 가격은 5말레이시아 달러에 불과하다.이 때문에 MS는 우선 이들 국가들을 ‘윈도XP 스타터 에디션’ 공급 대상으로 삼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MS의 이러한 계획에 대해 “아시아 지역에서 리눅스 세력이 점차 커지고 있는데 대한 MS의 반격”이라면서 “하지만 MS가 윈도 소프트웨어를 저렴하게 판매하더라도 또 다시 해적판이 흘러 들어올 것 가능성이 높다”면서 MS의 계획에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