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이통장비시장 내년부터 2008년까지 하락세

 IT경기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세계 무선통신장비시장이 오는 2008년까지 하락세를 지속할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시장조사기관 양키그룹의 자료를 인용해 세계 이통장비시장이 올해 468억달러 규모를 정점으로 향후 4년간 14.5% 감소, 2008년에는 400억달러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통신장비구입비가 주요 이통서비스업체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02∼2007년 사이 11.3%에서 6.8%로 줄어든다고 예측했다.

 이처럼 어두운 전망은 각국의 3G 이통서비스가 본격화되고 휴대폰기반의 멀티미디어 서비스 이용이 확산되는 등 IT업계 전반의 낙관적 분위기와 상충되는 것이다.

 양키그룹은 이통장비업계가 향후 수년간 위축될 수밖에 없는 원인으로 지나친 가격인하경쟁과 차세대 무선통신장비의 유례없는 효율성을 지목했다. 이 회사의 필립마샬 무선 연구담당은 “3세대 이통장비수요를 겨냥한 업체간 출혈경쟁이 심화되면서 연간 20%씩의 가격하락이 불가피하다”면서 내년부터 무선통신장비시장이 가파른 내리막길을 타며 사양길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3세대 이통장비는 전세대 장비보다 투자대비 효율성이 훨씬 높기 때문에 통신장비의 구매규모 자체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해 모건스탠리와 PA컨설팅그룹도 세계 통신시장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향후 수년간 이통장비업계가 위축된다고 경고하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한편 양키그룹은 지난해 세계 이통장비시장에서 스웨덴 에릭슨이 점유율 29%로 선두를 유지했고 노키아 (13%)와 지멘스AG(11%), 모토로라(10%)가 뒤를 이었다고 발표했다. 또 루슨트테크놀로지와 노텔은 각각 9%, 알카텔은 6%, 중국 화웨이와 ZTE, 삼성전자, LG전자가 나머지 시장수요를 차지했다. 지역별 시장전망을 살펴보면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은 내년 한 해에만 20%나 시장규모가 감소하고 아태지역도 2004∼2008년 사이 17%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북미시장은 2006년까지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