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AP(Advanced Common Application Platform)과 OCAP(OpenCable Application Platform) 간 통합 논의가 올 하반기 방송계의 주요 화두중 하나로 떠오를 전망이다.
KBS 등 지상파방송사는 ACAP을 데이터방송 표준으로 삼아 올 연말이나 내년초 본 방송을 계획하고 있으며 케이블방송업계에선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CJ케이블넷·디지털미디어센터(DMC) 사업자인 BSI 등이 OCAP을 표준으로 채택, 올 하반기 서비스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청자 중 70∼80% 정도가 지상파 방송을 직접 수신하지 않고 케이블방송을 통해 보는 상황”이라며 “지상파 데이터방송을 케이블쪽에서 제대로 재전송할 수 있어야 데이터방송이 자리잡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상파 데이터방송을 케이블서도 봐야한다”=KBS 등 지상파측은 케이블방송에서 데이터방송을 볼 수 있도록 SO들이 초기부터 검토해주길 바라는 상황이다.
KBS의 한 관계자는 “기존 지상파 데이터방송 표준인 DASE는 케이블쪽 OCAP과 전혀 호환이 안되지만 이제 ACAP으로 바꿔 이런 문제는 해결된 셈”이라며 “케이블쪽이 ACAP를 따라와주면 가장 좋겠지만 그게 안되면 OCAP 셋톱 위에서 ACAP 데이터방송이 원활하게 돌아가게 해줘야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양방향방송을 위한 리턴패스 등은 ADSL이나 케이블모뎀을 통해 가능케했기 때문에 (기술적인)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우선 OCAP에 집중한다”=케이블업계 한 관계자는 “ACAP이라고 하지만, 아직 표준 규격조차 결정이 안 난 상태”라며 “지금 상황으로서는 OCAP에 집중해서 데이터방송을 성공적으로 시작하는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케이블방송업계는 지금 디지털화라는 ‘타임 투 마켓’을 하고 있으며 ACAP을 볼 수 있게 하려면 그만큼 시간을 뺏긴다”고 설명했다.
국내 첫 OCAP 데이터방송사업자가 될 CJ케이블넷은 OCAP 데이터방송 성공에 힘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CJ케이블넷의 관계자는 “ACAP까지 고려해서는 올 하반기 데이터방송 서비스가 힘들어진다”며 “올해는 ACAP을 검토치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ACAP쪽 표준이 확정된 이후에나 이에 대한 검토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한 전문가는 “ACAP과 OCAP 통합 논의는 수면 아래에서 진행 중”이라며 “문제의 핵심은 디지털방송 변조방식인 8VSB와 QAM간 조율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