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가격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휴대폰 시장은 고기능의 카메라폰의 출시 경쟁으로 50∼60만원대의 고가폰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최근들어 실속파 소비자를 겨냥해 기본 기능만 탑재한 30만원 이하의 제품 출시가 잇따르면서, 저가폰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특히 이동전화서비스업체들이 번호이동성 등을 겨냥해 저가폰을 전략상품으로 내놓고 있어, 기존 제조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SK텔레콤으로부터 제조자설계생산(ODM) 방식으로 휴대폰을 공급중인 브이케이가 최근 130만화소 카메라폰(모델명 VK200C)을 30만원대에 출시한데 이어, LG텔레콤은 30일 9만원대의 휴대폰(모델명 NS1000)을 내놓았다.
130만 화소 카메라폰의 경우 50만원대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VK의 제품은 파격적이다. LG텔레콤의 9만원대 휴대폰은 상식을 깬 가격 파괴형 제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LG전자·팬택&큐리텔 등 브랜드 제조업체는 고성능 하이엔드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팬택&큐리테텔이 1일 60만원대 200만화소 카메라폰(모델명 S4)을 출시한데 이어 삼성전자도 1일 60만원대의 게임폰을 잇따라 내놓았다.
휴대폰업계는 하반기에도 MP3, 게임, 위성DMB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탑재한 하이엔드 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판단, 가격보다는 성능에 마케팅 포인트를 맞추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과거에도 이동전화서비스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가입자를 끌어모을 때마다 전략적으로 저가폰을 출시했지만, 시장을 주도하지는 못했다”며 “휴대폰 시장은 고기능과 브랜드 경쟁이지, 가격 경쟁이 아니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도 “프리미엄급 휴대폰을 출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며 “제살깎기식 가격경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