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동통신사업자들이 3세대(3G) 이동통신 사업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주 스프린트와 싱귤러 와이어리스가 3G 도입 계획에 보다 속력을 내겠다고 발표했고, 버라이존와이어리스도 올해 말까지 EV-DO 기반의 초고속 데이터 서비스인 ‘브로드밴드 액세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버라이존 와이어리스는 지난 1월 자사의 CDMA 네트워크를 향후 1년 6개월에 걸쳐 3G망으로 업그레이드 하겠다고 발표했다.버라이존 와이어리스는 이를 위해 1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데니 스트리글 버라이존 와이어리스 최고경영자(CEO)는 “여름이 끝나기 전에 브로드밴드액세스를 대도시를 대상으로 제공하고 올해 말까지는 전체 네트워크의 3분의 1에 브로드밴드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버라이존의 3G 사업 추진계획은 미국 이동통신 사업자들간 3G사업의 경쟁에 불을 붙이는 도화선이 되고 있다. 통신 컨설팅 기업인 RHK의 니틴 샤 애널리스트는 “모든 네트워크 운영자들이 버라이존의 발표에 압력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곳은 넥스텔 커뮤니케이션스이다. 넥스텔은 플라리온의 무선 브로드밴드 데이터 기술을 이용한 시험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플라리온의 무선 인터넷 프로토콜 기술은 전화접속보다 50배나 빠르고, 3G 기술보다 주파수 대역 사용 효율이 높은 게 특징이다.
스프린트는 라이벌 사업자인 버라이존의 발표로 3G 사업 계획을 완전히 바꾸었다. 스프린트는 원래 자사의 네트워크를 EV-DV로 바꿀 생각이었다. 하지만 2006년까지는 EV-DV 도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10억달러를 투자해 버라이존과 같은 EV-DO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렌 라우어 스프린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올 하반기에 일부 지역에 한해 3G 서비스를 시작하고, 2006년 중반에는 미국 전역에 서비스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유럽형 이동통신(GSM)사업자인 싱귤러 와이어리스 역시 유럽식 3G 표준인 UMTS 방식의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410억달러를 들여 AT&T 와이어리스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싱귤러는 3G 사업에 얼마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지는 않았지만,양키 그룹 애널리스트들은 50억달러 이상 투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거액을 투자하면서 3G 사업에 열을 올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동통신사들간 경쟁 심화로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양키 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이동통신 사업자가 가입자 1명당 음성통화로 얻는 월 평균 수입이 작년에는 51.36달러였지만, 2007년에는 42.12달러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같은 수익감소를 만회할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데이터 통신이다. 이동통신 업체들은 초고속 데이터 통신이 미래의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RHK의 샤 애널리스트는 “미국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무선 데이터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며 “무선 데이터는 Arpu를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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