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통신·과기 의원 연구모임 눈길, 소수 정예로 전문성 강화

사진; 17대 개원 이후 IT 관련 의원연구 모임 발족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국회 연구모임’이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립행사를 갖는다.

 17대 국회 개원 이후 의원 연구 단체 결성이 ‘붐’을 이루는 가운데 비록 소수이지만 전문화, 세분화된 정보통신·과학기술 연구 모임이 발족을 앞두고 있어 향후 활동 방향 및 성과에 대한 안팎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지난 15, 16대에 비해 이번에 결성될 의원모임들은 매우 구체적인 분야에 초점을 맞춰 집중적인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어서 이들의 연구 작업이 실질적인 결실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 또한 높아지고 있다.

 ◇신규 단체, 전문화·세분화=지난 3일 마감때까지 국회 사무처에 등록한 17대 의원 연구모임은 IT분야에만 ‘정보격차해소를 위한 국회연구모임’, ‘싸이앤텍포럼’, ‘e비즈포럼’ 등 신규모임 3개를 비롯 16대 때 만들어져 이번에 재등록한 디지털경제연구회(대표 이강두), 국제지식경제포럼(대표 김영선), 과학기술연구회(대표 권영세) 등 6∼7곳. 전체 39개 모임 가운데 약 20%수준.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립행사를 갖는 ‘정보격차해소를 위한 국회연구모임’(대표 전병헌 의원)은 △정보격차를 위한 실질적인 대안 마련 △사이버 정보주권 확립을 위한 연구 △사이버 역기능 방지 연구 등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원기 국회의장을 비롯해 20여 명의 여야 의원과 오명 과기부장관과 진대제 정통부장관 등 정부 인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서상기 의원이 주축이 돼 설립 준비중인 ‘e비즈포럼’은 국가·개인·기업에게 직접적인 관심사로 부각된 e비즈니스에 대한 전방위적인 연구와 중소기업 진흥을 위한 각종 입법 활동 지원 등을 펼칠 계획이다. 지난달 창립한 싸이앤텍포럼(대표 홍창선 의원)도 △핵심유망기술 발굴 △이공계 교육개선 방안 △남북IT분야 교류협력 연구를 적극 전개할 것을 다짐했다.

 ◇실효성있는 연구 필요성 ‘공감’=‘공부하는 국회’ 분위기 조성은 17대 국회만의 현상은 아니다. 눈에 띄는 점은 ‘IT·과학기술’ 분야를 다루면서도 연구 목적을 분명히 함으로써 보다 실효성 있는 성과를 거두려는 연구 모임으로의 변신이 시도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서상기 의원실 관계자는 “학문적인 연구보다 중소기업이나 e비즈니스 업계에 도움이 될 만한 연구를 수행코자 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포럼이 결성되면 전경련, 중소기업 관련 단체 등과의 연계 등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전병헌 의원실 관계자도 “기존에는 친목의 성격을 띤 의원모임이 많았지만 이 모임은 실제 입법 과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현안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를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원 마인드 변화 등 숙제=그러나 이같은 모임이 당초 방침대로 피부에 와 닿는 연구 결과를 도출해 내기 위해서는 참여 의원들의 마인드 개선이 필수적인 것으로 지적됐다. 실제 IT 관련 모임을 준비하는 의원실들 마다에는 ‘의원 수 12명을 채워야 하는’ 등록 요건조차 채우지 못해 막판까지 쩔쩔 매야 했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16대에 비해 IT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줄어든 것 같다”며 “명확한 구심점이 없이는 IT 전문 모임의 명맥을 유지할 수 없는 만큼 의원들의 보다 적극적인 마인드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