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가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독자 유통망(직영망)’ 구축이라는 칼을 빼들었다.
소니는 미국에서 자사 제품의 전시·판매·서비스를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직영망을 구축키로 하는 등 전략적인 수요처인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미국 시장은 소니와 삼성전자 등 세계적 가전업체들이 수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이번 소니의 직영망 구축은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의 미국 시장 유통 전략 수립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소니는 AV기기,PC,게임 및 음악 전송 등 소비자용 제품의 판매와 서비스를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새로운 개념의 유통점인 ‘소니 스타일샵’을 향후 2∼3년 내 미국 전역에 50∼60개 설치할 계획이다.
소니가 미국 전역에 직영망을 구축하고 있는 것은 AV,정보기술,오락 등이 융합되는 시대에 다양한 제품들을 소개하고 활용 방법을 제안하면서 상품을 종합적으로 판매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소니의 이같은 유통 전략은 지난해 여름 캘리포니아에 1호 직영점을 개설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소니는 지난 1일 다섯번째 직영점을 실리콘밸리에 개설했으며 연말까지 라스베이거스,올랜도 등 8개 지역에 직영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소니 스타일샵’은 TV에서 음악 전송까지 거의 모든 소니 제품을 전시·판매하고 있다.상품 지식이 풍부한 전담 직원을 배치해 제품 사용법 교실을 운영하는 등 ‘전혀 새로운 개념의 판매점’을 지향하고 있다는 게 소니측 설명이다.홈시어터 설치 등도 무료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현재 세계 가전업체들은 ‘베스트바이’, ‘씨어스’ 등 대형 가전 양판점들과 백화점을 통해 미국 시장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게 일반적이다.하지만 소니는 품목별 매장 구성이 주류를 이루는 이같은 판매방식으로는 비디오 카메라와 PC 접속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자사 제품을 고객들에게 판매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판단하고 있다.
‘소니 스타일샵’은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며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부유층 밀집 지역에 점포를 중점적으로 개설할 계획이다.또 고객의 의견을 상품 개발에 반영하고 제안형 영업을 통해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미국 시장은 소니의 전체 매출 약 7조5000억엔 가운데 30% 정도를 차지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최근 박형 TV부문에서 삼성전자와의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등 영업환경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소니는 오는 2006년 회계연도(2006.4∼2007.3)에 영업이익률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데 이번 새로운 유통 전략은 미국 시장 공략의 중요한 시험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