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입찰 평가 시스템이 확 바뀐다’
KT가 영업 전문 회사 위주였던 장비 공급업체 선정 관행을 기술력 있는 제조사 중심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가격 경쟁 위주의 입찰 관행이 품질 경쟁으로 크게 바뀔 전망이다.
KT 기술조사평가단(단장 조영현)은 지난 2일 우면동 기술본부 대강당에서 110여개 제품 공급사를 대상으로 ‘2004년도 공급사 품질수준 평가’ 설명회를 갖고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협력사를 육성하고 장비 품질을 높이기 위해 하반기부터 이같이 제도를 바꿨다고 밝혔다.
KT가 마련한 ‘공급사 품질수준 평가제도’의 주요 뼈대는 ‘현장의 소리 적극 반영’과 ‘기술력이 우수한 업체와의 협력 강화’다.
KT는 장비입찰에서의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체 배점중 현장 장비 운용자들이 느끼는 만족도와 장비품질을 각각 20%, 40%씩 배점 기준에 추가했다.
또 총소유비용(TCO)평가제 도입, 저가 입찰을 통한 출혈 경쟁을 막는 장치도 마련했다. 제품 가격을 취득단가와 운용비용을 합한 TCO로 평가해 품질이 우수한 제품이 제대로 평가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우선 총 5건의 시험 평가 사례를 통해 제도를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구매 단가를 낮추는 악용 수단이 되지 않도록 기평단은 물론 KT 전체적으로도 시스템도 개편할 계획이다. 실제, 재무관리실에서도 구매 관련 프로세스 개선을 준비중이다.
아울러 경쟁력 있는 신사업 발굴 및 신제품 개발을 위해 지난 1일부로 기평단 조사기획팀내에 사업협력부도 신설했다. 이 부서는 중소기업들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경쟁력 있는 협력사와 제품을 발굴하는 업무를 맡는다.
KT 기술평가단 관계자는 “실제 평가단계에서 기술력을 갖고 제품을 직접 생산하는 업체에 가점을 부여하는 등의 제도 보완책이 뒤따를 것”이라며 “연말까지 지속적인 시범 적용을 통해 관련 제도를 구체화하고 세부사항들을 만들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영현 기술조사평가단장도 “KT가 명실상부한 통신사업자로 성장하기까지 협력사의 공이 컸다”며 “식스시그마와 업무혁신 12대 과제 수행을 토대로 내부 혁신을 강화하는 한편, 협력업체들의 품질도 함께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