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자바’가 IT업계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C넷에 따르면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개발한 역동적 프로그램 언어인 자바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면서 이의 실현 여부가 IT업계 초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리눅스로 대변되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매우 빠른 혁신과 광범위한 수용, 그리고 활발한 개발자 커뮤니티를 갖고 있는 장점이 있다.이에 따라 만일 자바가 오픈소스 영역에 들어갈 경우 보급 확산 등 여러 면에서 큰 변화가 예상된다.하지만 이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자바를 오픈소스로 할 경우 자바의 호환성이 저해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대해 선은 우려하고 있다.
자바의 오픈소스 여부는 수천명의 개발자들이 모인 최근의 선 개발자 행사인 ‘자바원 콘퍼런스’에서도 화제거리였다.이 행사에서 자바의 완전 오픈소스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만일 이렇게 되지 않을 경우 오픈소스 프로그래머들이 자바의 라이벌 기술인 마이크로소프트의 닷넷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선을 압박했다.
선의 가장 강력한 자바 파트너사 중 하나인 IBM도 최근 “선이 자바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처럼 제공해야 한다”며 자바의 오픈소스화를 거들고 나섰다.하지만 자바원 콘퍼런스에서 스콧 맥닐리 선 최고경영자(CEO)는 “IBM이 자바에 대해 시기하고 있다”면서 “IBM이야 말로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지적재산권을 오픈소스처럼 공개하라”며 역공을 펼쳤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누구나 소드코드에 자유롭게 접근하고 이를 변경 및 배포할 수 있다.하지만 자바는 선이 주도하고 있는 단체인 ‘자바 커뮤니티 프로세스(JCP)’에 의해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자바 제품은 JCP의 호환성 테스트에 합격해야만 출시 될 수 있으며, 자바를 변형코자 하는 개발자와 단체들은 JCP에 가입해야만 한다. 또 자바를 변경할 경우 JCP가 만든 절차를 지키겠다는 법적 효력이 있는 협약에 동의해야만 한다.
하지만 자바를 완전 공개하라는 움직임은 갈수록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최근 노벨이 ‘모노 1.0’이라는 제품을 선보인 것도 이같은 움직임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리눅스가 유닉스의 변종(클론)이듯 모노는 자바의 클론임에도 ‘모노 1.0’은 마이크로소프트웨어의 닷넷 소프트웨어를 오픈소스에서 작동하기 위해 개발됐다.
한 전문가는 “선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자바의 호환성을 침범하자 수년간 마이크로소프트와 법적 싸움을 벌이는 등 자바의 호환성을 지키기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자바가 오픈소스처럼 된다면 ‘톰캣(Tomcat)’ ‘제로니모(Geronimo)’ 같은 자바 개발 프로젝트도 더 활기를 띄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995년 5월 처음 자바 소프트웨어를 발표한 선이 오픈소스 철학을 자바 소프트웨어에 적용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이는 선에게 기회인 동시에 위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