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브로드밴드뿐 아니라 차세대주소체계(IPv6) 부문에서도 세계 1위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IPv6 서밋 인 코리아 2004’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한 라티프 라디드 IPv6 포럼 의장은 5일 행사장에서 한국정부의 IT 활성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라디드 의장은 기자와 만나 기술적으로 유럽이나 미국이 앞서지만 IT839전략처럼 정부 차원의 프로젝트는 찾기 힘들다며 한국 발전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라디드 의장은 “IPv6는 상용화도 중요하지만 인프라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 정부가 앞장서는 게 중요하다”며 “한국은 강력한 추진력과 결단력을 갖춘 진대제 장관이 이끌고 있어 앞날이 밝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이 자리에서 ‘미 국방부는 350억달러를 IPv6에 투자했는데 한국은 인프라 투자에 인색하다’고 말했었다”면서 “전자정부와 국방부에서도 IPv6를 도입하기로 하는 등 불과 1년 만에 많은 활동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전시회엔 신기술을 소개하는 정도였으나 올해에는 직접 채택할 수 있는 기술을 보여줬으며 참가자들도 학생이나 연구원을 넘어 실질적으로 사용할 사람들로 바뀌었다”며 지난해 행사에 비해 한국이 IPv6 부문에서 발전한 모습을 봤다고 덧붙였다.
라디드 의장은 그러면서도 한국이 풀어야 할 몇 가지 과제에 대해 조언했다. “한국이 인터넷 소비부분엔 1위지만 장비들을 대부분 수입합니다. 인터넷소비국에서 생산국으로 발전해야 할 시점입니다. 그런 점에서 IPv6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또 “IPv6에 대해 커리큘럼을 갖고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대학이나 기관 등이 없다”고 지적하고 “교육부에서도 여기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디드 의장은 “한국은 통신시장이 발전해 IPv6도 국제적으로 프로모션한다면 상당한 이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보경·신화수기자@전자신문, okmun·hs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