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신번호 부여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인터넷전화(VoIP) 시장을 잡기 위한 장비업체들간 경쟁이 하반기 통신장비 시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텔·어바이어·시스코 등 기존 VoIP 장비솔루션 3사는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하반기 본격적인 시장 개화기를 대비해 공세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이같은 움직임은 인터넷프로토콜(IP) 시대로 접어든데다 착신번호부여·상호접속·역무구분 등 관련 정책이 확정돼 호재성 요인이 많은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VoIP 장비·솔루션의 기술이 크게 개선되고 일반인의 인식 전환도 180도 달라졌다”며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이 부문 세 자리수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노텔네트웍스코리아(대표 정수진 http://www.)는 하반기 VoIP시장의 활성화를 예상하고 시스템 구축보다는 애플리케이션 부문으로 업체간 경쟁이 옮겨갈 것으로 판단, 이 분야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4시간 온라인 멀키미디어 콜래버레이션’ 개념을 바탕으로, 데이터와 음성뿐만 아니라 동영상, 회의, 인스턴트 메시징, 전자칠판, 파일교환, 웹 공동 브라우징, 존재 관리 등의 기능을 하나의 장비에서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기존 장비를 이용해 별도의 장비 업그레이드 없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을 통해 보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노텔은 4∼6명을 대상으로 한 로엔드 장비부터 1만명의 사용자까지 커버할 수 있는 대단위 기업군 대상 하이엔드 장비까지 모두 갖췄으며, 올IP나 하이브리드 솔루션도 모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단말 부문서도 최근 WLAN 핸드셋 두종류를 선보였으며, 조만간 기능이 한층 강화된 ‘i2001’을 선보이고, 연말까지는 컬러화면 구현이 가능한 단말기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어바이어코리아(대표 디네쉬 말카니 http://www.avaya.co.kr)도 최근 차세대 통신 프로토콜인 SIP 기반의 인터넷전화 단말기 및 시스템을 출시했다.
특히, 기존에 국내 PBX 시장에서 대형 고객군을 확보하고 있는 LG전자와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다양한 고객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초기 시장 재패의 성패가 기업시장군에 달렸다는게 어바이어측의 생각이다.
이 회사의 제품군은 IP 네트워크 상에서 기존의 음성 통신 기능성 및 확장성, 안정성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으며, 모듈형태의 네트워크 구성요소 및 애플리케이션으로 분산형이나 중앙집중형 등 자유로운 구성이 가능하다. 특히 리눅스 운용체계(OS)를 채택, 안정적 성능을 제공하며 최대 34만2000건의 콜을 처리할 수 있는 미디어 서버를 갖췄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대표 김윤 http://www.cisco.com/kr) 역시 최근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에 위치한 ‘시스코 EBC(Executive Briefing Center)’에서 인터넷전화 관련 사업 설명회 및 시연회를 갖고 시장 공략 계획을 발표했다.
앞으로 3∼5년 이내에 1인 1대의 인터넷전화를 사용하는 시대가 올 것이며, 이같은 황금시장을 주도하겠다는게 시스코의 발표 내용이다. 이를 위해 시스코는 영상회의 폰을 비롯해 컬러폰·무선 IP폰과 소프트폰용 헤드셋·아날로그폰 게이트웨이 등의 전화기 라인업을 갖췄으며, 300명에서 7500명까지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IP PBX 제품군을 확보했다.
또 하이브리드 지원을 위해 PSTN과 IP PBX를 연결할 수 있는 소규모 ‘VG200’ 장비부터 대형 통신 사업자용 솔루션인 ‘7200―VXR’까지 다양한 게이트웨이 제품군을 갖췄다. 특히 시스코는 내년부터 모든 인터넷전화에서 한글 기능을 지원토록 할 계획이며, 하반기부터는 카메라가 기본으로 장착된 영상 전화기도 출시할 예정이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