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IT표준 `세계`선도

한국·중국·일본 동북아 3국의 표준 협력체인 ‘한중일 IT표준 협력회의(CJK)’가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막됐다. 올해로 네 번째 열리는 ‘한중일 IT 표준협력회의’는 오는 2010년께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차세대 이동통신(B3G, Beyond 3G)과 정보통신망(NGN : Next Gen Network)의 표준화를 한중일 3국이 공동으로 대응하고 세계의 흐름을 이끌어 간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아세안·인도 등 아시아태평양(AP) 주변 국가들의 참여도 적극 이끌어내기로 해 한중일 표준이 아니라 ‘범 아시아’ 표준을 만들어 가는데 한층 힘을 받게 될 전망이다.

◇한중일, 4G 기대감 커진다=한중일은 3국이 힘을 모은다면 3G 이후 이동통신 기술 및 표준화에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회의를 통해 표준협력추진 1단계로 ‘차세대’에 대한 광범위한 교류를 시작했다. 이를 위해 한국의 TTA(정보통신기술협회), 중국의 CCSA(통신표준협회), 일본의 TTC(정보통신기술위원회) 및 ARIB(전파산업협회)가 심도있게 협력할 수 있는 핵심기술 분야를 발굴하기로 했다. 합의가 급진전한 분야에 대해서는 오는 9월 아시아무선포럼(AWF), 10월 ITU-R의 차세대이동통신협력체(WP8F)에 보고할 예정이다.

◇차세대통신망(NGN) 협력 토대 마련=이번 회의를 통해 NGN 워킹그룹이 공식 출범한 것이 가장 큰 가시적인 성과다. 이웃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유럽 및 미주 대륙에 비해 유무선 통신 서비스 호환성 확보가 미진한 한중일의 IT 환경을 NGN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 그룹에는 한국 KT, SKT 일본 NTT, KDDI, 중국 차이나텔레콤 등 주요 통신 사업자들이 참가하고 ITU-T 등 국제 표준화 기구에서 활동하는 실무진도 참여,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표준 협력이 가능하게 됐다.

NGN그룹에서는 올해부터 내년까지는 로드맵을 그리고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와 장비에 대한 협력 모색하며 장기적으로 2010년까지 △유무선 네트워크 △통신방송 융합 서비스 △서비스품질(QoS), 보안 등의 표준화에 대해서도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범아시아 표준으로=한중일 IT표준 협력회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IT관련 정부 기구인 APT 산하의 표준화기관(ASTAP : APT STAndardization Program) 포럼과도 연계해 지역의 힘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한중일이 움직임에 따라 미국과 유럽의 견제가 만만찮기 때문. 이 포럼에서 합의된 내용은 APT에도 제출, 설득을 통해 아시아태평양의 지역 의견으로 수렴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김홍구 사무총장은 “기술 교류의 수준을 넘어 공동표준을 제안하는 것이 힘을 가질 수 있도록 신뢰를 쌓고 있다”라며 “한중일 IT교류는 이제 태동기를 넘어서 본격 교류협력의 단계로 진입 중”이라고 말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