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 장기 불황의 여파로 거의 자취를 감췄던 값비싼 오디오 기기가 새로운 하이앤드 오디오 시장을 형성하며 붐을 이루고 있다.
요미우리 인터넷판에 따르면 하이앤드 오디오 시장은 주로 주거 공간과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50세 전후반 세대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데 수십만엔부터 수백만엔에 이르는 신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도쿄 아키하바라 이시마루전기 본점의 오디오 코너에선 ‘슈퍼오디오(SA) CD플레이어’라고 불리는 30만엔대 제품이 지난해보다 2배이상 판매되고 있다. SACD는 일반 CD에선 들리지 않는 초고음역까지 녹음되어 있어 소리에 예민한 장년층 마니아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가전 양판점인 야마기와 도쿄본점에서는 매월 전년 동월 대비 30∼40% 매출이 증가하고 2개월 정도 기다려야만 구입할 수 있는 상품도 나오고 있다.
하이앤드 오디오 시장은 버블 붕괴 후에 대부분 일본 업체가 제품 출시를 중단한 상태여서 수입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매킨토시 앰프(68만2500엔), 영국 린사의 CD플레이어(29만4000엔), 이탈리아 소나즈파벨사의 스피커(좌우 세트 107만6000엔) 등이 대표적 제품들이다.
이에 따라 최근 일본 업체들도 고가 오디오를 출시하며 이 시장에 재진입할 태세다.일본빅터(JVC)는 지난해 11월 나무 진동판을 사용한 스피커 콤보 ‘EX-A1’을 출시했다.이 제품은 젊은 세대가 주로 구입하는 미니 콤보보다 가격이 무려 3배 이상 비싸지만 공급이 부족할 정도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이에 대해 소니 마케팅 담당 관계자는 “하이앤드 오디오 제품을 구매하는 층은 주로 50∼60대인데 최근 음악을 압축해 듣는 젊은 층과 함께 오디오 시장의 양분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