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의 교통정보서비스로 주목받는 TPEG(Transport Protocol Expert Group) 국제 표준 제정에 우리나라의 입김이 세질 전망이다.
국내 TPEG 표준 단체인 TPEG-K(Korea)는 지난달 29일과 30일 이틀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 TPEG포럼의 표준개발회의에 참석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TPEG-CTI(혼합교통정보 : Congestion Travel Time Information) 표준 초안을 제안했다고 6일 밝혔다. TPEG-K측은 ‘국제 TPEG포럼이 이를 받아들여 국제표준으로 추진키로 잠정결정했다’고 덧붙였다.
TPEG-K를 주도해온 MBC는 이에 따라 국내 지상파DMB에 TPEG 기반 데이터서비스를 제공키로 하는 등 우리나라가 세계 TPEG 표준화 과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TPEG는 뭔가=TPEG은 지상파DMB, 디지털오디오방송(DAB) 등 고속의 데이터전송매체를 전송채널로 해 자동차 등에 교통 및 여행자 정보를 효과적으로 서비스하기 위한 기술표준이다. 1997년 EC(유럽연합)가 개발을 착수한 이래 유럽,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0년 국제표준제정에 참가해 2002년부터는 표준개발에도 참여하기 시작했다.
TPEG은 단일 표준이 아닌 시리즈로 구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돌발상황정보(TPEG-RTM), 대중교통정보(TPEG-PTI), 주차정보(TPEG-PKI) 등 분야별로 표준초안이 제안돼 표준화가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는 이번에 혼합교통정보 표준초안을 제시, 국제표준화를 이끌어가는 위치에 서게된 것이다.
◇지상파DMB에 적용=국내 TPEG 표준 단체인 TPEG-K에는 MBC를 비롯, 한국표준협회, 교통개발연구원, 국토개발연구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MBC는 지상파DMB 서비스 중 하나로 TPEG를 활용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번 제네바 표준개발회의에도 MBC 기술연구소의 이상운 차장과 최병호 선임연구원이 참가해 제안하는 역할을 맡았다.
지상파DMB 준비사업자인 MBC로선 핵심 데이터서비스로 꼽히는 교통정보서비스에서 다른 경쟁사업자보다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MBC 한 관계자는 “국제TPEG포럼에 제안하고 이를 포럼내에서 검토·첨가후 ISO에서 표준으로 인정받기까지 1∼2년 걸린다”며 “MBC는 일단 기본 초안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