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판매점들 `변해가네`

 음악팬들이 새로운 CD를 사기 전에 일부 노래를 들어볼 수 있는 샘플링 기술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음반산업협회 (RIAA)에 따르면 지난해 음반매출은 118억달러로 지난 99년 145억 달러에 비해 대폭 줄어든 수치다. 다양한 온라인 음악서비스들이 음반 매출을 잠식하는 상황에서 음반 판매점들은 고객들을 컴퓨터 앞에서 점내로 유인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그 중 하나가 디지털 샘플 듣기 장치다. 쇼핑객은 음반 판매점내에서 헤드폰을 쓰고 특수 바코드 판독기에 CD를 흔들어 대면 점포내 수많은 CD의 트랙 샘플을 30초 동안 들을 수 있다.

이 샘플 듣기 시스템은 점포내에서 별도 선별된 CD만을 들을 수 있는 구식장비와는 완전히 다르다. 점포내 샘플 듣기 시스템을 사용하면 한 가수가 낸 여러 CD를 검색하거나 점포내 재고가 떨어진 음악을 집으로 주문까지 할 수 있다. 대부분 음악 체인점에서 음악 샘플 듣기의 인기는 올라가고 있다. 특히 이 서비스는 반즈 앤 노블, 보더스처럼 음악과 서적을 모두 판매하는 점포에서 인기다. 한 전문가는 “고객에게 구매전 감상 기회를, 소매점에게는 음악 판촉 수단을 제공한다”고 해석했다.

보더스는 전국 450개 자사 점포 중 3분의 1에 디지털 듣기 장치를 설치했으며 다른 가맹점으로 계속 확대해가고 있다. 미 음반판매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이 서비스는 완전히 새롭고 멋진 미래의 물결”이며 다른 커피점이나 소매점들도 내년부터 셀프 CD굽기 서비스를 개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덕분에 기존 음악 판매점도 점포내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 제공으로 매출을 늘릴 수 있지만 소매점 고객들은 음반 라이선스 문제 때문에 여러 가수 노래를 섞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일부에서는 고객이 가정용 컴퓨터로 CD를 굽거나 인터넷에서 음악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요즘 음악소매점이 CD 맞춤 제작 장치로 얼마나 고객의 관심을 끌지는 아직 미지수다.

샘플 들려주기 시스템을 설치하는 얼라이언스사의 홀스리 CTO는 “그래도 고객들은 음악 소매점에서 직접 음악을 고르는 재미를 원하기 때문에 다리품을 팔아가며 점포로 들어가고 있다”고 역설했다.

<코니 박 기자 cony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