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최근 벨기에 나무르에서 열린 2004 프랑스 도로일주 사이클대회(투르 드 프랑스) 2구간 경기에서 역주하고 있는 랜스 암스트롱.
세계적인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 5관왕 랜스 암스트롱(Lance Armstrong)이 지난 3일 개막된 3주간의 이 힘든 경주에서 사상 첫 6관왕의 영예를 차지하기 위해 첨단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그는 컴퓨터를 이용, 사이클 자세를 교정하고 있으며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음식, 심장박동, 페달 밟는 스타일, 근력 등에 관한 훈련 자료를 개인 코치와 함께 인터넷으로 정리하고 있다.
그에게 이번 시즌은 한마디로 투르 드 ‘테크’다. 자전거 업체인 트렉, 나이키, 헬멧업체 지로,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 소재 칩업체 AMD 등 암스트롱이 속한 미 연방체신청(U.S. Postal Service)팀 후원 업체들이 이 팀의 올해 투르 드 프랑스 대회 우승을 위해 ‘에프원(F-One)’이라는 이름으로 연합, 암스트롱과 그의 사이클 등 각종 장비를 유선형으로 혼연일체시키려는 통합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암스트롱과 개인코치 크리스 카미클은 훈련 진행 상황을 온라인으로 모니터하고 있다. 암스트롱은 자신의 사이클링 훈련 데이터를 사이트에 업로드해 그의 개인 코치가 암스트롱의 훈련 진행 상황을 온라인으로 점검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하지만 암스트롱이 사용하는 기술의 핵심은 대체로 투르 드 프랑스 대회가 끝날 무렵 두 차례의 타임 트라이얼 단계에 집중돼 있다. 이 두 단계에서 각 선수는 혼자 달리면서 이른바 ‘진실의 경주’라고도 불리는 레이스를 펼친다.
마지막 개인 경주에서 기록을 몇 초라도 단축시키는 기술은 대회 성적을 좌우할 수 있다. 에프원 그룹은 미 연방체신청팀 조한 브루이닐 감독이 팀의 타임 트라이얼 기술을 첨단화하기 위해 지난 해 투르 드 프랑스 대회 이후 구성됐다.
에프원은 대회 시즌이 끝나고 워싱턴 대학에서 암스트롱이 핸들바를 잡고 있는 손의 위치를 여러 형태로 움직이게 하면서 AMD 칩 탑재 컴퓨터로 암스트롱과 그의 사이클 위로 흘러가는 기류를 측정해 가장 적합한 자세를 계산해냈다.지로도 머리와 몸 주변 공기 흐름을 개선한 타임 트라이얼용 공기역학적 헬멧을 개발했다.
또 유명한 알프 두에즈 오르막길의 21개 지그재그형 산악 도로를 달릴 암스트롱의 타임 트라이얼을 위해 트렉은 인공 위성용 경량 탄소를 섞은 초초경량(SSL) 프레임을 개발했다.평방미터당 무게가 55g 밖에 안되는 이 새 탄소는 미 연방체신청팀이 사용하는 다른 투르 드 프랑스 사이클의 탄소 무게의 절반 정도다. 하지만 사이클에 최신 기술이 적용됐다해도 암스트롱은 충돌 사고나 질병, 강력한 경쟁 선수의 등장 등 지난 1903년 투르 드 프랑스가 시작된 이래 늘 선수들이 직면했던 위험과 같은 위험을 극복해 내야 한다.
<토니 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