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컴퓨터가 PC 신제품의 출시 지연으로 성장 전선에 이상 신호가 온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PC 신제품인 ‘뉴 아이맥’의 출시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뉴 아이맥’은 연간 PC 매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신학기 수요를 겨냥한 제품이었는다는 점에서 이번 출시 지연 발표가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핵심 사업인 PC 사업이 부진한 반면 아이포드 등 온라인 음악사업은 호조를 보이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사람들은 “애플이 PC업체인지 온라인 음악업체인지 헷갈린다”고 지적하고 있는데 이번 뉴 아이맥 출시 연기를 빌미로 “애플의 성장전선에 적신호가 켜진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동안 파격적 디자인으로 상당수의 마니아 층을 확보하고 있는 애플은 지난 10년간 PC 사업이 부진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10년전 9%에서 현재 1.8%로 낮아진 상태다. 그러나 PC사업 부진과 달리 애플이 3년전 출시한 디지털음악플레이어인 ‘아이포드’와 온라인 음악 사이트인 ‘아이튠스’는 인기몰이를 하면서 애플의 매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아이포드의 경우 디지털음악플레이어 시장의 25%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아이튠스는 한 발 더 나아가 합법적 음악 다운로드 시장의 75%나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애플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온라인 사업도 점차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애플의 변신을 요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실제 지난주 소니는 ‘아이포드 격추‘를 위해 20기가바이트의 디지털 워크맨을 내놓았으며 필립스 등 다른 대형 IT기업들도 이 시장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또 다른 도약을 위해 ‘비디오 아이포드’ 같은 혁신적 제품을 디지털 음악 시장이나 PC 시장에서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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