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DMB 선점효과 부푼꿈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을 눈앞에 두고 티유미디어의 방송센터 구축에 참여했던 주요 업체들이 신규 시장 선점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피나클코리아를 비롯해 씨아이에스테크놀로지·엔큐브웍스·에어코드 등 방송장비 및 솔루션업체들은 위성DMB 준비사업자인 티유미디어가 방송서비스에 들어가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첫 DMB서비스인 ‘위성을 통한 휴대형 방송’이 성공할 경우 선점효과가 그 어느분야보다 크기 때문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방송은 특성상 새로운 서비스를 가장 먼저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장비를 선호한다”며 “티유미디어의 방송센터 구축에 참여한 업체들은 앞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 유사한 비즈니스모델이 생길 때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송출서버(모델명 : MSS1600)를 제공한 피나클코리아(지사장 신영철)는 일단 국내 지상파DMB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신영철 지사장은 “DMB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를 마련한 셈”이라며 “다양한 미디어에 송출서버를 모두 제공한 경험은 방송 시장에서 크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신 지사장은 또 “미국 등 위성이 많은 나라에서도 이를 활용한 방송을 고민하고 있어 이쪽 시장 공략에서도 내세울 사이트를 만들어 놓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토종업체인 씨아이에스테크놀로지(대표 이준)은 티유미디어에 트래픽컨트롤시스템(TCS)를 공급·구축했다. TCS는 티유미디어의 성수동 방송 송출센터내에서 전자프로그램가이드(EPG)·수신제한시스템(CAS)·빌링시스템 등 각 기능별 장비를 원활하게 연동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프로그램매니지먼트시스템(PMS)이라고도 불리는 TCS는 그동안 스위스 리시스가 국내 시장을 장악해왔다. 이 회사의 진주영 부장은 “TCS시장에 토종업체가 진입한 첫 사례”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티유미디어에 자동송출시스템도 제공했다.

 인코딩장비를 구축한 엔큐브웍스(대표 구준모)는 이번 시장 진입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 공략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인코딩 장비는 MPEG4 AVC(일명 H.264)와 AAC+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엔큐브웍스의 장연호 이사는 “우선 티유미디어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향후 국내 방송시장은 물론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PSIP/SI 시장에서 토종 바람을 일으킨 에어코드(대표 오영식)도 티유미디어 방송센터 구축에 참여한 주요 업체로 꼽힌다. 이 회사의 이동복 소장은 “위성DMB용 PSIP/SI은 일본 도시바가 내놓았는데 이를 국산화했다”며 “앞으로 위성DMB 모델이 외국으로 나갈때 핵심장비인 PSIP/SI쪽 수출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코드는 또한 시청자반응분석시스템도 함께 공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러나 “잇따른 수주 대상 방송센터가 있는 것은 아니여서 눈앞에 바로 보이는 수주 효과는 없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최대한 이득을 얻을 수 있도록 해외 시장에 눈을 돌려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