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통신업체들이 최신 기술인 3세대(3G) 이동통신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오히려 단순한 기능을 가진 휴대폰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리틀 스마트(중국명:샤오링통)’라고 불리는 저성능 휴대폰 서비스 가입자는 중국 전역에 걸쳐 5000만이나 된다.
처음 개발된 일본과 중국 이외의 지역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리틀 스마트 휴대폰은 시내 통화와 간단한 문자 메시지를 전송하는 기본 기능만 갖추고 있다. 시외 통화도 할 수 없다. 이 서비스는 2㎞ 까지만 송신이 가능한 특수 안테나가 설치된 기지국을 통해 전파를 수신한다. 안테나의 출력을 낮추었기 때문에 통화 음질이 낮고, 때때로 도시 내에서 이동하거나 기지국이 바뀔 때도 끊어짐 등 문제가 발생한다.
이처럼 성능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리틀 스마트 서비스 이용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중국 국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빈민층과 시골 사람들 덕분이다. 이들은 저렴한 단말기 가격과 사용요금으로 인해 리틀스마트를 선호한다. 리틀 스마트의 분당 통화요금은 일반 무선 전화요금의 20∼25%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중국 정부도 서비스 확산에 한 몫 했다. 지난 수년간 중국은 일부 유선전화 사업자들이 무선사업 허가 없이 서비스를 제공함에도 아무런 규제를 가하지 않으며, 리틀 스마트 확산을 사실상 허용해 왔다.
작년에는 베이징, 상하이 등의 대도시에도 리틀 스마트 서비스가 시작되어 많은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러한 가입자 증가는 차이나텔레콤, 차이나넷콤 등 뉴욕 증권시장에 상장된 대형 무선전화 사업자들의 성장 요인이 되었다. 애널리스트들은 차이나넷콤의 신규 가입자의 대부분은 리틀 스마트 가입자라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 최대 무선 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 가입자의 36%가 리틀스마트 이용자다.
루슨트테크놀로지의 로저 하인스 부회장은 “매년 리틀 스마트 서비스의 성장속도에 매우 놀란다”고 말했다. 하인스는 자세한 매출액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