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김쌍수)가 LG텔레콤에 공급할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DMB) 핸드폰을 연내 개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티유미디어-SK텔레콤과 차별적인 단말기 출시시기를 놓고 진통을 겪었던 이통 3사의 위성DMB 상용화 논의가 급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위성DMB 준비사업자인 티유미디어는 오는 10월께 SK텔레콤을 시작으로 상용서비스에 나선다는 계획이어서, 일정대로 LG전자의 단말기 개발이 진행될 경우 이동전화 선후발 사업자간 상용화 시기 차이는 많아야 두달 정도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8일 LG전자 관계자는 “LG텔레콤으로부터 PCS용 위성DMB폰을 개발해줄 것을 요청받았으며 이를 수용해 개발에 착수했다”며 “지난달께 LGT에 공급할 위성DMB폰 개발을 위한 전담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연말까지 PCS용 위성DMB폰을 출시키로 하고, 자체적인 개발여력을 감안해 우선 LG텔레콤에 납품할 단말기에 집중하기로 했다. 또한 최근 삼성전자도 KTF용 위성DMB폰 개발 요청을 받고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다. 삼성전자측은 “KTF나 LG텔레콤으로부터 개발 요청은 있었으나 이에 대해 적극 고려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아직 개발에는 착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대 휴대폰 메이커가 연내 PCS용 위성DMB 단말기를 개발할 경우 지금까지 티유미디어와 이통 3사간 서비스 상용화 협상과정에서 가장 큰 현안이었던 단말기 출시 시기격차 논쟁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KTF·LG텔레콤 등 PCS사업자들은 SK텔레콤이 먼저 위성DMB서비스에 대응한 휴대폰을 내놓아 선점할 경우 또 다른 ‘쏠림현상’을 일으킬 것이라며 “PCS용 위성DMB폰이 나올때까지 SK텔레콤도 출시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특히 단말기 출시시기 논란과 함께 그동안 진통을 야기했던 티유미디어와 이통3사의 수수료 협상도 빠르게 진전되는 양상이다. 그동안 수수료 6%선을 제시했던 티유미디어가 이통 3사에 20%라는 파격적인 협상안을 제시하면서 KTF·LG텔레콤 등 후발 이동전화사업자들도 한발 물러서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LG전자가 공식적으로 PCS용 위성DMB폰 개발에 착수한 것은 사실이지만 연말까지 가능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 “다만 삼성전자가 가세하고 수수료 협상도 합의점을 찾는다면 그동안 협상과정에서 줄다리기를 벌여왔던 문제들은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