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 PBX(사설교환기) 시장이 노텔·어바이어·시스코 등 기존 3대 업체 구도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알카텔·삼성전자 등이 본격 가세하면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으로 빠져들고 있다.
IP PBX는 특히 앞으로 음성과 데이터가 통합된 네트워크의 핵심 장비라는 점 때문에 인터넷전화(VoIP) 등 관련 IP 장비시장의 경쟁력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기업들로서는 양보할 수 없는 부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문가들도 현재까지 PBX에 IP모듈을 심는 이른바 ‘IP 인에이블 PBX’가 과도기적인 형태로 시장에서 주류를 형성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네트워크가 IP기반으로 변화하면서 ‘완전IP PBX’로 전환될 수밖에 없고 완전IP PBX를 선점하는 기업이 향후 네트워크 장비 시장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시스코는 물론 PBX 시장의 강자로 군림해 온 노텔·어바이어 등의 회사들도 ‘IP인에이블 PBX’와 함께 IP PBX로 무장해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굳혀 가고 있는 상황에 알카텔과 삼성전자가 파상공세로 밀어붙일 태세다.
지난해 IP PBX인 ‘알카텔 옴니PCX 엔터프라이즈’를 국내에 선보인 한국알카텔(대표 김충세 http://www.alcatel.co.kr)은 최근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레퍼런스 확보에 나섰다.
이 회사는 최근 리눅스 운용체계(OS)를 채택, XML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탑재한 개방형 제품을 앞세워 기존의 다른 시스템· 소프트웨어와 최적의 연계 상황을 만들어낸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일종의 보상판매 개념을 도입하는 총력전을 펼치치면서 3분기내 병원·공공분야에서 첫 레퍼런스를 확보할 계획이다. 나아가 내년 초에는 중소형 시장을 겨냥한 방화벽·웹서버 등을 두루 갖춘 올인원 형태의 IP PBX 제품인 ‘옴니PCX 오피스’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오는 9월에는 신규 애플리케이션들과 블루투스 기능을 갖춘 단말기까지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초까지만 하더라도 완전IP PBX는 개발하지 않겠다던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최근 방침을 바꿔 완전IP PBX 개발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1차로 오는 10월까지 기존 중대용량급 IP 인에블드 PBX ‘IAP(Intergrated Access Platform)’와 중소용량급 ‘IAP V2’ 두 가지 제품보다 IP쪽의 환경을 대폭 개선한 제품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며, 내년까지는 완전IP PBX를 개발할 계획이다.
선발업체인 노텔네트웍스코리아(대표 정수진 http://www.nortelnetworks.com)는 최근 4∼200명 규모의 로우엔드 시장 공략을 위한 완전IP PBX 기능을 포함한 원박스 형태의 장비인 ‘BCM(Business Communications Manager)’을 출시했다. 이번 장비 출시로 노텔은 완전IP PBX 관련 엔드투엔트 솔루션을 갖추게 됐다. 오는 9월까지는 데이터 부문 파트너사중 2∼3개 회사를 선정, 데이터와 보이스 영업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음성·데이터 통합의 IP PBX 특성에 맞춘 새로운 전략이다.
이외에도 시스코·어바이어 등이 하반기 이 부문 사업에 전력투구할 예정이어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