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중견·중소 휴대폰업체들이 하반기 들어 인수합병(M&A) 등 활로 모색에 적극적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텔슨전자·맥슨텔레콤·벨웨이브 등 중견·중소 휴대폰 업체들은 상반기에 수출 감소와 금융권 지원 부재 등으로 경영난에 봉착했지만, 하반기 들어 시장다변화와 M&A, 정부의 금융지원 검토 등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특히 텔슨전자·맥슨텔레콤·벨웨이브·기가텔레콤 등 국내 대표적인 중견·중소 휴대폰업체들은 상반기를 기점으로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자체 분석 아래, 시장 공략에 공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텔슨전자는 상반기에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제품 로드맵을 확보, 하반기에는 미국을 비롯해 러시아·인도·중국·브라질 등 세계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제품 공급에 나선다. 김동연 텔슨전자 부회장은 “실적이 상반기를 지나면서 턴어라운드하고 있다”며 “올해 흑자경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맥슨텔레콤은 최대주주의 모회사인 세원텔레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새로운 자본주만 나타나면 당장 도약이 가능하다는 분위기다. 현재 산업은행이 맥슨텔레콤의 최대주주로 있지만, 형식상일뿐 최대한 빨리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을 비롯해 2∼3개 국내외 업체가 맥슨텔레콤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필 맥슨텔레콤 사장은 “확실한 자본주만 나타나면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자금 부족으로 부품을 구매하지 못해 수출 오더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내 대표적인 연구개발(R&D)업체인 벨웨이브는 M&A를 포함한 전략적제휴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올해들어 중국 매출 감소와 제품 업그레이드 등으로 매출이 줄어들자,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이다. 양기곤 벨웨이브 사장은 “회사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면 적대적 M&A도 받아들이겠다”며 “국내 업체와 제휴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회사 M&A를 위한 SK그룹측의 실사가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견·중소 휴대폰업체들이 하반기에도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면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적자 누적으로 부도내지 청산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금융지원 방안을 하루빨리 마련해 우량한 기업부터 살려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