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터넷비즈니스의 총본산이라 할 수 있는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대변신을 꾀하고 나섰다.
올들어 ‘세이프인터넷’ 사업과 ‘무선인터넷포럼’ 창립 등 업계 현안 해결을 위한 모임을 주도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대대적인 사무국 개편과 사무실 이전 등을 통해 변신을 꾀하고 나선 것이다.
인터넷기업협회는 출범 당시 ‘닷컴 붐’에 편승해 인터넷 업계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지만, 시장 침체와 함께 그 힘이 많이 축소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최근 협회가 벌인 사업 중 가장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게 바로 세이프인터넷 사업이다.
지난 3월 허진호 회장의 취임과 함께 추진되고 있는 세이프인터넷 사업은 스팸 메일 방지와 e메일 마케팅의 신뢰도 제고를 위한 ‘전자 메일 워킹 그룹’, 미성년자의 부모 동의 방법 개선과 인터넷 불량 이용자 데이터베이스 공유를 위한 ‘전자결제 워킹 그룹’, 온라인 저작권물의 안전한 유통을 위한 ‘온라인저작권 워킹 그룹’ 등 업계의 핫이슈를 중심으로 사업자간 정책 협의 모델을 구축했다.
이 사업은 인터넷의 저변 확대에 따른 역기능을 방지하고, 정부의 규제 정책에 앞서 사업자가 스스로 인터넷 정책을 개선해 고객 보호와 시장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측면에서 높은 평가받고 있다.
지난달에는 무선망 개방에 발맞춰 신규 접속사업자간의 모임인 무선인터넷포럼(의장 이치형)을 발족해 포털·콘텐츠사업자·기간통신사업자들과 함께 무선시장 활성화를 위한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같은 대외적인 변화모습 외에 인기협은 내부적으로도 조직개편을 통해 일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올해 수석부회장사로 선임된 다음커뮤니케이션·NHN·네오위즈·야후코리아·SK커뮤니케이션즈·옥션 등 11개 부문별 대표기업이 동참한 새로운 새 이사회를 구성, 대표 단체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사무국 조직도 김성호 기획홍보실장을 새 사무국장으로 선임하고, 세이프인터넷사업을 전담하는 정책실을 신설해 전문가 2명을 영입하기도 했다. 사무실도 지난주 서울 강남역 부근에서 인근 교대역 부근으로 확대 이전했다.
허진호 회장은 “‘중흥’의 기치를 내세운 인터넷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단체로서 또다른 변신을 꾀할 것”이라며 “우선 올 하반기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조체제를 통해 성장성에 대한 우려를 받고 있는 인터넷 시장의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전자신문,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