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용 연료전지 개발 `각축`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휴대폰 업체들이 휴대폰용 ‘연료전지’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가 최근 휴대폰용 연료전지 개발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KDDI, NTT도코모 등 일본 이동통신 사업자들도 2∼3년내 상용화를 목표로 연료전지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휴대폰용 연료전지는 TV방송 수신시 2시간 정도 밖에 사용할 수 없는 기존의 리튬이온전지에 비해 2배 이상 수명이 길어 TV, 게임 등 다기능 휴대폰의 차세대 전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휴대폰용 전원이 현재의 리튬이온전지에서 연료전지로 바뀌고 업계의 개발 경쟁 역시 불을 뿜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2위의 이동통신 사업자인 KDDI가 히타치 제작소·도시바와 공동으로 오는 2007년 실용화를 목표로 휴대폰용 연료전지의 공동 개발에 나섰다. KDDI 등 3사가 개발할 예정인 연료전지는 메탄올로부터 수소이온을 추출해 발전하는 ‘직접 메탄올형 연료전지’다. 이 연료전지는 사용시간이 긴데다 메탄올을 전지에 투입하면 충전시간 없이 곧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번 공동 개발과정에서 KDDI는 휴대폰용 연료전지의 기술규격을 결정하고 히타치와 도시바는 연료전지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히타치·도시바 등 전자업계는 현재 PC 및 MP3 플레이어용 소형 연료전지를 개발 중인데 휴대폰용 전지는 이보다 작아야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KDDI는 업계와 공동으로 내년 말까지 시제품을 제작할 계획이다.

 NTT도코모의 경우 KDDI보다 먼저 연료전지 개발 계획을 밝혔지만 상용화 시점은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노키아의 경우 최근 60시간 동안 통화가 가능한 휴대폰용 연료전지 개발에 착수, 2년내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메탄올을 사용하는 휴대폰용 연료전지 시제품을 개발해 시연회도 가졌다.

노키아의 휴대폰용 연료전지는 메탄올과 공기중 산소가 결합해 에너지를 발생하는 원리를 활용한 것인데 한번 충전하면 60시간 통화가 가능할 뿐 아니라 최대 400시간의 대기시간을 보장한다. 특히 이 연료전지는 12ml의 메탄올 저장 탱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크기가 작은 향수병 정도에 불과하다.

 한편 일본 등 국가의 경우 현재 법제도 하에선 메탄올을 이용한 소형 연료전지를 비행기 등에 들고 들어갈 수 없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이동통신 업계는 연료전지 개발과 함께 법규제 완화 등도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