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동기식 3세대(G) 이동통신 가입자가 서비스 시작 3년여 만에 3000만명을 넘어섰다. 3400만명의 휴대폰 가입자 가운데 10명 중 8명 이상(83%)이 무선인터넷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한 3G폰을 이용하는 세계 최고의 3G 가입률을 기록함에 따라 사업자들의 주력서비스가 음성중심에서 데이터중심의 고부가가치 서비스로 전환할 계기가 마련됐다.
◇3G가입자 3000만명 돌파=12일 이동전화 3사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동기식 3G인 cdma1x(이하 1x) 이상 가입자는 3050만명으로 지난 2001년 1x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3년여 만에 3000만명을 돌파했다. 1x 다음 단계로 최대 2.4Mbps급 무선인터넷을 이용, 동영상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는 cdma20001x EVDO(이하 EVDO) 가입자도 6월 현재 771만명을 돌파했다. 1x가입자는 SK텔레콤이 1620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KTF는 999만명, LG텔레콤은 429만명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EVDO 가입자는 SK텔레콤이 540만명, KTF가 230만명으로 800만명 돌파를 앞뒀다. 1x서비스는 3G에 포함시킬지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으나 세계통신연맹(ITU)이 이를 3G로 공식 인정한 바 있다.
◇의의=이동전화망이 1x로 진화하면서 문자기반(텍스트) 정보에 그치던 무선인터넷이 사진이나 이미지로 발전됐다. 소비자들의 수요를 자극할 만한 서비스의 등장이 가능해진 것. 1x 이전 이통사의 가입자당 데이터 부문 매출(데이터ARPU)이 1000∼2000원대에 그치던 데 반해 1x 등장 이후 3000원대로 눈에 띄게 뛰어올랐다. 이후 EVDO가 등장하면서 현재 데이터ARPU는 6000∼7000원대로 크게 늘어났다. 이를 기반으로 무선인터넷 시장은 이미 2조원에 근접했고 무선인터넷게임, 캐릭터 다운로드, 무선메신저서비스 등 다양한 신규서비스 기반을 창출했다. 한훈 KTF전략기획부문 전무는 “무선인터넷 서비스 네트워크로 사업자들의 수익창출은 물론, 국제적인 첨단서비스 테스트베드로 활용이 가능해 파급력이 크다”며 “네트워크 외에도 그 어느 나라보다 무선인터넷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사용자도 큰 재산”이라고 말했다.
◇전망 및 과제=동기식 3G인 1x와 EVDO가입자의 급격한 증가는 사업자들의 다양한 무선인터넷 서비스 출시와 마케팅에 힘입은 데에 더해 번호이동성제 실시로 신규 단말기로의 전면 교체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고화질의 카메라폰과 3D폰, MP3폰 등이 속속 등장할 예정이어서 이 같은 추세는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전체 이용료 중 데이터부문 이용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15∼20% 수준까지 올라서 음성매출의 수익성 감소에 직면한 사업자들의 경쟁구도가 데이터 서비스중심으로 재편되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선인터넷 개방에 따른 유무선 인터넷의 통합, 콘텐츠 시장확대와 관련 솔루션 시장의 성장은 기대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원가에 못미치는 데이터 요금을 받고 있어 추가 투자 요인을 찾기가 모호한 상황이다. ‘진정한 3G’로 일컬어지는 비동기식 WCDMA 투자가 지연되는 것도 같은 이유. 한 관계자는 “무선인터넷망 개방으로 잠재수요를 끌어올리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으나 네트워크 사업자의 수익을 보장하며 수요를 창출하는 묘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cdma2000 1x 이상 가입자(EVDO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