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국제표준화 `가속도`

2.3GHz 휴대인터넷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국내 산·학·연들이 개발한 휴대인터넷 기술 ‘와이브로(WiBro)’를 국제표준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가속화됐다. ‘와이브로’ 기술의 국제 표준화 여부는 정부가 휴대인터넷 사업자 선정시 가산점을 줄 것으로 알려져 있어 업체들간 선점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KT, SK텔레콤, 삼성전자, ETRI, TTA 등은 12일(현지시각) 미국 오레곤주 포틀랜드에서 열리는 미국 전기전자학회(IEEE) 정기회의에 공동 및 각자 개발한 ‘와이브로’ 기술 100여건을 표준안으로 대거 제안한다.

각 기관별로 대표단을 꾸려 참석하는 이번 회의는 IEEE 802.16 기술중 이동성을 접목한 802.16e 표준화에 대한 것으로 각 국의 통신사업자와 장비업체, 연구진들이 대거 참석해 표준화를 위한 열띤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특히 이날 회의는 현장에서 제안된 기술을 바탕으로 802.16e의 구체적인 세부 규격을 상당수 결정할 것으로 예정돼 있어 향후 ‘와이브로’의 국제 표준화 여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참석자들은 TTA를 중심으로 공동 개발, 표준화를 완료한 ‘와이브로’ 1단계(page1) 기술을 대거 제안하는 한편, KT와 SK텔레콤 등은 각자 개발한 요소 기술도 별도로 제안할 예정이다.

또한 우리 기술진이 공동 개발한 이종 기지국간 연결을 끊김없이 이어주는 ‘핸드오버(hand over) 최적화(optimization)’ 기술 채택 여부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우리 정부가 휴대인터넷 개념으로 생각하고 있는 ‘이동중에도 초고속 인터넷을 접속한다’는 기준을 IEEE가 받아들이는 것이러서 국제 표준화의 가능성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이번 IEEE 회의에서 ‘와이브로’ 기술의 상당수가 채택되면 단일 표준안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미국 정부와 일부 외국 업체들과의 통상 협상에도 유리할 것으로 보여 기대된다.

한 참석자는 “휴대인터넷과 관련된 요소 기술들을 IEEE에 이처럼 대거 제안하기는 처음”이라면서 “채택 여부에 따라 향후 ‘와이브로’의 경쟁력 뿐만 아니라 사업권 획득에도 업체들간 희비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