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여름철이 되면 급증하는 냉방용 전력수요 때문에 전국이 한바탕 난리를 치른다. 정부는 여름철 전력난을 겪고 나면 서둘러 발전소를 짓는 데 수천, 수조원대 예산을 집행하곤 한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기 때문에 못 견디게 더운 찜통날씨도 며칠만 지나면 참을 만한 정도로 수그러든다.
한국 사람들은 더운 여름날 불과 1∼2주를 시원하게 보내기 위해 전력분야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뿌리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여름철 전력낭비의 주범은 바로 에어컨이다.
최근에는 에어컨이 널리 보급되면서 거리를 다니면 집집마다 내뿜는 에어컨 열기 때문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심지어 대학가 하숙방에도 에어컨이 설치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방치할 경우 국가차원에서 경제활성화에 투입할 자원을 발전소에 퍼부을 수밖에 없다. 여름철 냉방용 전력낭비를 막으려면 에어컨보다 전력소모가 적은 선풍기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풍기는 에어컨 전력소모의 30분의 1에 불과하다. 또 선풍기와 에어컨을 같이 쓰면 냉방효율이 30%나 향상된다고 한다.
이제는 국가경쟁력을 위해 직장과 가정에서 선풍기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행동의 변화가 요구된다. 정부도 여름철 전력수요만 걱정하지 말고 선풍기 장려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
배우진·관악구 신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