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4∼6월)에 미국의 기관 투자가들이 주식공모(IPO)에 새로 관심을 보이면서 2000년 여름 이후 신생업체들의 IPO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러한 IPO 증가에도 불구하고 공모주 투자자들의 차별화 전략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매출 실적이 빈약하고 수익이 나지 않는 많은 기업들이 투자자 유치를 위해 공모가를 낮추어야 할 형편이다.
전미벤처캐피털협회가 지난 주 배포한 조사 자료에 따르면 2분기에 IPO를 마친 신생사는 29개사에 달했다. 이는 1분기에 비해 두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2000년 3분기에 87개사가 IPO를 완료한 이래 최대치다. 이번 2분기에는 또 벤처 자금을 조달하지 않은 업체를 합치면 모두 50개 신생사가 IPO를 단행했다. 그러나 이들 업체들이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우선 고속성장을 질주하면서 수익성도 높은 소프트웨어(SW)업체들은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세일즈포스닷컴과 블랙보드 등은 주식 거래 첫 날 주가가 40% 이상 폭등했다. 반면 많은 생명공학업체들은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공모가를 낮추어야만 했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투자은행인 퍼시픽그로우스에퀴티즈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IPO를 완료한 28개 생명공학업체들은 공모가를 평균 23%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투자회사인 칼라일그룹의 샌프란시스코 사무소 파트너 로버트 그래디는 “최근 상장된 기업들이 과거 호황 때 상장된 기업들보다 더 건실하다”고 진단했다.
전미벤처캐피털협회에 따르면 2분기에 벤처캐피털의 지원을 받아 IPO를 단행한 신생업체의 평균 지속연수는 거의 7년으로 5년 전의 3.5년에 비해 대폭 늘어났다. 그래디 파트너는 이에 대해 “기반이 잡힌 건실한 회사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해석했다. 벤처캐피털의 지원을 받은 29개 신생사 투자 총액은 모두 21억 달러로 한 기업 평균 7160만 달러를 조달했다.
<코니 박 기자 cony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