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도 1등, 민원도 1등’
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리니지’ 시리즈의 모습이다. 국내 게임역사상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 인기 온라인게임 ‘리니지’에 대해 사용자들의 불만과 민원도 최고 수준인 것.
청와대비서실(인터넷 신문고)에는 최근 온라인게임 ‘리니지’의 중독성, 아이템 현금거래 유발 역기능 등에 대해 문제점과 대책마련을 촉구한 민원 수건이 잇따라 접수됐다. 온라인게임 현금 거래금지법이 도입돼야 한다는 민원도 있었다. 이가운데는 개발사인 엔씨소프트의 공개 매각이나 수입에 대한 소득세 강화 등 강력한 기업 규제안 도입을 주장하는 의견도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청와대 비서실에서 관련 민원을 넘겨받은 문화관광부 측은 “온라인게임의 역기능과 사회적 부작용에 대한 심층적인 현황 파악을 위해 실태조사 및 용역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건전한 온라인게임 문화 조성을 위해서는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노력도 아울러 중요하다”고 회신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소비자 신문고에도 ‘리니지’시리즈에 대한 진정건수가 수백 건에 이른다. 이 곳에 접수된 것은 중독성이나 아이템 거래의 폐해보다는 ‘리니지’의 운영과 서비스를 질타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사용자와 개발사간 맺은 약관 불공정성을 고발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특히 최근에는 ‘리니지2’가 유료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잦은 서버다운을 일으켜 피해를 봤다는 사례가 집중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도 답변을 올리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이에대해 엔씨소프트 측은 “이같은 지적은 대부문 네트워크 온라인게임에서 일어나는 불가피한 오류”이라며 사용자가 숙지하지 못한 정보와 공지사항 등에서도 답변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 접수된 민원 현황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 센터에 따르면 접수 민원 중 온라인게임 해킹, 아이템 사기 사건 등이 전체 민원의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엔씨소프트와 관련된 민원이 압도적으로 많다. 센터 관계자는 “온라인게임이 크게 인기를 끌고 아이템이 현금으로 거래되면서 문제가 많이 생기고 있다”고 진단하고 “정부 차원의 대응책 마련도 중요하지만, 개발사와 사용자들도 관심과 노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