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홈쇼핑과 가격 비교사이트의 관계

온라인에서의 가격비교 서비스는 참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다. 소비자와 쇼핑몰 모두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쇼핑 게이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는 정보 사이트로서, 인터넷몰에는 이윤 확대와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는 저렴한 프로모션 수단으로서 손색이 없다.

 초기 인터넷몰은 온라인 가격비교 사이트에 대해 다소 부정적이었다. 온라인으로 가격을 비교해 주는 행위가 적정한 시장 가격을 해친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가격비교 사이트는 쇼핑몰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그 이익의 일부를 분배해 쇼핑몰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실제 우리 회사에서 운영하는 사이트의 경우 온라인 홍보는 물론 오프라인·TV협찬 광고, 대학생 동아리 지원, 머그컵 등 홍보물 배포 등 활동을 하고 있다.

 온라인 가격비교 사이트의 순기능은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다. 또 이를 위해 가장 손쉽게 이용하는 방법이 바로 제휴 마케팅이다. 제휴의 기본은 시장을 키워 이를 나눠 갖는 것이다. 제휴 마케팅은 정해진 시장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서로 파이를 키울 수 있는 관점에서 진행된다면 성공 모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온라인 시장에선 사실 제휴로 성공한 모델을 찾기가 쉽지 않다. 또 이를 통해 시장을 넓히기도 만만치 않다. 왜 그런가. ‘내가 더 큰 사이트, 내가 더 많은 이익을 내는 사이트’라는 전제 하에 눈 앞의 이익에만 급급하기 때문이다.

 제휴 마케팅의 기본은 모두 선의의 경쟁자이자 파트너라는 인식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가격비교 사이트끼리 공동으로 노력해 사업의 파이를 키우고, 커진 파이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이 같은 서비스가 성공을 거두려면 먼저 우리 고객이 누구인지 헤아려야 한다. 가격비교 사이트의 경우 인터넷을 하는 인구, 좁게 보면 인터넷 쇼핑을 하는 사용자가 대상이 된다. 장기적으로는 초·중·고등학생층까지도 사용자 범위에 포함시킬 수 있다. 물론 쇼핑몰도 무시할 수 없는 고객이다.

 지금은 국가 전체적으로 내수 침체로 인해 전자상거래 시장이 극도로 위축돼 있다. 가격비교 사이트도 주요 수익원인 쇼핑몰의 불황으로 성장세가 줄어들고 있다. 큰 고객인 쇼핑몰의 고통을 분담할 시기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박성철씨의 행복 비타민 중 ‘혼자서 사는 사람’이라는 글귀가 있다.

 “사람들은 잘되면 그 성공의 월계관을 자신의 머리에만 쓸 뿐, 주변 사람에게는 고맙다는 말 한마디 전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만 성공의 자리에 도달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 올라서면 사람들은 그 사실을 쉽게 잊고 맙니다. 단언컨대 이 세상을 다른 사람 도움없이 나 혼자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소비자가 없는, 쇼핑몰이 없는 가격비교 사이트는 존재의 이유도, 존재할 수도 없다. 그래서 쇼핑몰과 소비자가 공존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가격비교 사이트가 쇼핑몰과 소비자를 고객으로 모셔야 하는 가장 큰 이유다.

 가격비교 사이트의 수입원은 대형몰 수수료 매출, 중소형몰 입점료 매출, 광고 수입으로 이뤄져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제조사와 대형몰 위주로 수입을 전환해야 하며 장기적으로 쇼핑 포털로 변신해야 한다. 제조사에는 광고료와 상품 정보 분석료, 테스트 마켓으로서의 역할, 대형몰에는 수수료 매출과 광고료로 주 수익원을 이루고, 중소형몰에는 저비용으로 소비자 구매력을 높이는 강력한 프로모션 수단으로 온라인 가격비교 모델이 자리매김해야 한다.

 앞으로 가격비교 사이트는 전자상거래의 두 주체인 소비자와 쇼핑몰이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마켓 플레이스를 활성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적극적인 투자도 병행해야 한다. 그것이 소비자·쇼핑몰·가격비교 사이트가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최적의 ‘윈윈’모델이다.

◆신재호 마이디지털 사장 ceo@mymar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