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포럼]경쟁력있는 기업끼리 뭉쳐야 산다

기업간 협력을 통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창출하기 위해 끊임없는 기술고도화가 이뤄지고 있다. 또 정보통신의 발달에 따른 글로벌화로 전세계 시장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업간의 경쟁도 1분 1초를 다투는 치열한 경쟁상황으로 돌입한 지 오래다.

 기업들에는 이 같은 경쟁체제가 하루만 늦어도 곧바로 시장에서 다음 순위로 밀려나는 긴박함으로 다가오고 있다. 경제회복의 희망을 품으며 맞이한 올해 역시 기업을 둘러싼 시장환경은 이 같은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예전보다도 더 빠른 변화와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이처럼 가속화되고 있는 환경의 변화와 기업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각 기업마다 유연함과 집중력을 길러야 한다. 치열한 기술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떤 변화에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고 외국의 능력있는 기업들보다도 더 빠르게 기술을 개발하고 상품화할 수 있는 집중력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 중소·벤처 기업들은 하나의 기업이 독자적 연구개발은 물론이고 구매와 생산, 마케팅까지 모든 영역을 소화해내야 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혼자서 1인4역 또는 1인5역을 맡아서 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시스템으로는 글로벌 경쟁시대의 패러다임인 제품의 다변화와 시장 대응의 신속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생산에 신경을 쓰느라 기술개발에 뒤지거나, 기술개발에 신경을 쓰느라 마케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모습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산업의 가장 선두에서 첨단기술을 개발해야 하는 벤처기업들이 다른 영역까지 신경을 쓴다는 것은 곧 경쟁에서 뒤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는 얼마나 빨리 시장에 물건을 제때 출시하느냐가 중요한 경쟁력의 요인이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산·학·연·관 간의 유기적인 네트워크시스템을 구축해 기업들이 자신이 맡은 분야에 진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 시급하다. 또한 기업이 각기 전문적인 힘을 서로 협력하여 아이디어를 모으고 이를 상품으로 발전시켜 유기적으로 협력한다면 1+1이 단순히 2가 되는 것이 아니고 3이 되고 5가 되고 더 나아가 무한대까지 될 수 있다는 개념이며 이것이 바로 협력의 ‘시너지’인 것이다. 이것은 마치 작은 물방울이 모여 하나의 물줄기가 되고 이러한 물줄기가 넓은 강물로 변해 작은 바다를 이루는 자연의 원리와도 일맥 상통한다.

 새로운 기술을 끊임없이 연구하는 연구기관과 학교, 첨단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고 상품화하는 벤처 연구개발(R&D)기업, 종합구매의 전문성 시스템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구매전문기업, 제조원가를 낮추는 생산전문기업, 글로벌 마케팅으로 수출통로를 확보하는 해외마케팅 전문기업들이 각 기업간에 신뢰를 쌓고 협업과 협력을 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다.

 상호 관련 있는 기술을 묶어 부가가치가 높은 신상품을 개발하거나 보완 관계에 있는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함으로써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컴퓨터를 판매할 때 모니터, 프린터 등 주변기기는 물론 소프트웨어까지 함께 판매함으로써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지혜를 짜내야 세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덧붙여 이러한 기업간 협업과 협력을 통한 프로젝트 수행에 있어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 또한 필수적이다. 우리 속담에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지금의 우리 기업들 상황에 정확히 부합되는 속담이 아닌가 싶다.

 아무리 각자의 역량이 뛰어나다고 해도, 지금과 같은 전문화시대에 각각 따로 움직여서는 결코 세계시장에서 최고가 될 수 없다. 최근 본 협회의 회원사들을 중심으로 협업과 협력의 공동 프로젝트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준비작업을 거쳐 올해 본격적인 시스템구축에 들어갈 전망이어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를 통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안건영 경기벤처협회 회장 space0505@kyv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