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인터넷이 옛 플레너스 시절부터 대규모 자금을 쏟아 부었던 마이엠(http://www.mym.net)사업부문은 5개월 만에 사실상 접게 된 것은 현재 국내 포털시장의 치열한 경쟁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축소 방침은 CJ인터넷이 플레너스 인수 당시만해도 ‘마이엠’을 종합 포털로 확대 발전시킨다는 계획 아래 마케팅 강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이회사 고위 관계자는 “기획조직에서 오는 9월 사이트 리뉴얼 계획을 세웠고, 지난 12일까지만해도 외부 컨설팅 업체 선정을 위한 프리젠테이션을 여는 등 대대적인 확장을 계획했다”며 “그러나 내부 시각은 이처럼 대규모 자금과 인력을 동원해 과연 얼마만큼의 성과를 거둘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했다”고 전했다.
실제 마이엠은 출범당시 1일 평균 페이지뷰가 100만건에서 최근어 700만건까지 오르긴 했지만 투자대비 매출액이 미미해 출범 첫해인 올해만 170억∼180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 상황이었다.
관련업계는 CJ인터넷이 ‘마이엠’사업을 축소할 경우 그 여파가 당장 외형 확장에 치중해온 다른 인터넷 기업들에 파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포털 전략기획 담당자는 “최근까지도 생존을 위한 외형 확장 경쟁이 치열했지만, 이제는 대기업들의 자본력에 밀려 확장일변도 전략은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며 “개별 기업들의 경쟁력을 면밀히 분석한 이후 집중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포털 업계의 구조조정 움직임은 최근 대기업들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며 시장에 진입하면서 예고돼왔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싸이월드 등을 인수해 경쟁에 뛰어들었고 KT는 자회사 KTH에 대해 오는 2006년까지 포털업계 1위를 목표로 5개 스포츠지 기사 서비스를 사실상 독점하는 계약을 맺어 파란을 일으킨바 있다. KTH는 특히 오는 17일 종합 포털 ‘파란닷컴’을 오픈하면서 1000억원의 투자계획을 세워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NHN·다음커뮤니케이션·야후코리아·지식발전소 등 인터넷 전문기업들도 마케팅 강화와 콘텐츠 확보에 더 많은 비용 지출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미 일부 포털의 개별 사업 철수나 기업 자체를 넘기는 인수합병(M&A) 설이 잇따르고 있어 이번 CJ인터넷의 마이엠사업부문 축소가 업계의 구조조정 신호탄이 될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조장은 기자@전자신문,je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