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우리나라의 10개 국가기관이 해킹당했다는 충격적인 기사를 접했다. 더구나 이번에 해킹 피해가 발생한 곳은 국회, 원자력연구소, 한국국방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 등 국가 안보와 밀접한 곳이라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
뿐만 아니라 이번 해킹에 참여한 중국인들이 고도로 훈련된 조직일 수 있다는 발표 역시 충격이다. ‘열 사람이 지켜도 한 도둑을 못 막는다’고 이처럼 조직적으로 덤비는 해커를 막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다고 이번에 해킹당한 국가기관들의 책임을 덮을 수는 없다. 우리나라는 지난달 초에도 비슷한 해킹 피해를 봤다. 그때도 앞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보안을 강화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현재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인다. 오히려 피해 규모는 두 배 가까이 늘었다. IT 강국을 자처하는 나라에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과거보다는 미래다. 이제 해킹은 단순한 범죄가 아니라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왔다.
보안의식을 높이고, 허술한 보안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를 늘리는 등 앞으로의 피해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번 사건에 중국 정부의 개입이 있었는지를 조사해 범인을 처벌하는 등 후속조치도 철저히 하기 바란다.
김성진·서울 성동구 옥수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