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B와 결합하면 휴대인터넷 시너지 발휘"

 휴대인터넷서비스가 지상파,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서비스에 비해 시장 경쟁력은 떨어지지만 DMB와 결합하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DMB의 소비자 만족도에 따라 휴대인터넷의 성패가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두 서비스가 독자적인 영역을 갖고 경합할 것이라는 통념과 사뭇 다른 결과여서 현실로 나타날 지 주목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정보화기술연구소 조상섭 연구위원은 지난주 열린 ‘한국통신학회 하계종합학술발표회’에 ‘휴대인터넷과 DMB 연관관계’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전국 6대 도시에서 15세 이상 59세 미만 1000명을 조사한 결과(한국리서치 조사) DMB와 휴대인터넷이 비슷한 시기에 사업을 시작, 경합하면 휴대인터넷보다는 DMB 서비스를 선택한 소비자가 두 배 이상 많았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DMB와 휴대인터넷이 비슷한 시기에 사업을 시작, 시장 경합을 했을 경우 △응답자의 9.1%가 휴대인터넷을 △21.9%는 지상파 또는 위성 DMB를 꼽았다. 선택하지 않겠다는 의견은 50.2%, 기타는 18.8%를 기록했다.

그러나 휴대인터넷과 DMB 묶음 서비스가 출시하면 이 서비스를 선택하겠다는 의견이 16.7%로 나타났다. 휴대인터넷 사업자로서는 독자 서비스보다 DMB를 결합했을 때 더 사업성이 있다는 분석으로 이어졌다.

정통부의 로드맵대로 올해 지상파 및 위성 DMB 서비스를 시작하고 1∼2년 후 휴대인터넷을 상용할 경우 소비자 선호도 조사에선 △위성DMB+휴대인터넷은 26.4% △지상파 DMB+휴대인터넷은 26.9% △지상파+위성DMB+휴대인터넷은 16.9%를 △선택하지 않겠다는 기타 의견은 29.7%를 각각 나타냈다.

이 결과는 휴대인터넷을 독자적으로 서비스했을 때의 선호도를 훨씬 웃도는 것이어서 향후 휴대인터넷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관련 업계는 휴대인터넷이 사업개시 5년 만에 약 892만 명의 가입자와 매출규모 약 3조 원을 예상했으나 DMB 서비스와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은 수치다. 이 연구대로 DMB 서비스의 만족도가 휴대인터넷 사업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면 시장 규모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조 연구위원은 “DMB와 휴대인터넷 서비스 개시에 시차를 둔 게 통신방송 산업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DMB 등 올해 시작하는 신규 서비스가 향후 통신방송 융합 시장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게 밝혀졌다.”라고 말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