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물밑에서 제기됐던 데이터방송방식인 ACAP(Advanced Common Application Platform)과 OCAP(OpenCable Application Platform)간 표준 통합 논의가 이달말부터 공식적인 협의 의제로 부상한다.
18일 정통부 관계자는 “이달말 ACAP과 OCAP간 표준 통합을 위한 논의의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며 “지상파방송사와 케이블방송사의 관계자들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케이블의 데이터방송 규격인 OCAP의 경우 지난해 (확정 규격으로서가 아닌)잠정적으로 결정된 표준”이라고 밝혀,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관련기사 7월 2일자 7면 참조>
이에 따라 지상파방송사를 중심으로 그간 조심스럽게 제기돼 온 ACAP-OCAP간 표준 통합 논의가 올 하반기부터 정통부 중재 하에 진행될 전망이다. 지상파를 케이블이 재전송하는 과정에서 ACAP방식인 지상파 데이터방송을 OCAP방식인 케이블에서 문제없이 방송할 수 있는지가 관건. 만약 충돌이 생긴다면 어느 한 쪽으로 맞춰야할 필요성이 있다.
데이터방송 미들웨어 개발업체인 알티캐스트의 관계자는 “지상파가 ACAP, 케이블이 OCAP으로 가도 (지상파→케이블)재전송은 기술적인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ACAP는 처음 규격을 제기한 미국조차 아직 규격을 확정짓지 못한 상태”라며 “t커머스 등을 할 경우 지상파의 데이터방송 서비스가 케이블에서도 가능하리라고는 단정지어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케이블업계는 일단 OCAP을 규격으로 삼아 CJ케이블넷 등 주요 MSO들이 데이터방송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며 지상파방송 역시 ACAP 시험방송을 진행하는 등 본방송 준비에 여념이 없다.
업계 전문가는 “ACAP-OCAP 통합 논의는 디지털방송 변조방식인 8VSB(지상파)-QAM(케이블)간 재변조 문제와 디지털셋톱박스 제조업체들의 기술 개발 및 생산 일정과도 맞물려 복잡한 양상”이라며 “정통부가 수수방관하며 문제를 키우기보다 직접 사전 조율에 나서, 문제 해결에 나선 것은 올바른 방향 선택”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