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도 휴대폰으로 통화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다.
C넷·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퀄컴은 댈러스 3만피트 상공을 비행하며 지상과 휴대폰으로 통화하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은 기내에 설치된 노트북 크기의 기지국을 통해 글로벌스타 위성과 연결해 지상의 휴대폰에 음성과 문자메시지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실험의 목적은 휴대폰 통화시 발생하는 전파가 항공 시스템을 방해할 것이라는 우려를 없애는 것이었다. 이번 실험 결과 일부 통화가 실패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접속상태는 양호한 편이었다. 음질도 지상통화와 차이가 없었다. 다만 음성을 데이터 패킷으로 디지털화해 지상으로 전송하는데 따른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음성이 1초 정도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윈 제이콥스 퀄컴 회장은 “향후 2년간 기내 휴대폰 통화 실험을 계속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1초 정도 지연현상이 발생하는 문제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퀄컴은 이번 실험 데이터를 기내 휴대폰 사용규제를 감독하는 연방통신위원회(FCC)와 연방항공국(FAA)에 제출하기로 했다.
이번 실험 성공으로 이동통신 사업자와 항공사들은 기내 휴대폰 사용을 금지하는 연방조항이 폐지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댄 가튼 아메리카 에어라인 부회장은 “기내 휴대폰 서비스 상용화까지 24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실험은 서비스 도입의 중요한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