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내달 20일 민영화 2주년을 맞아 새 기업 비전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네트워크 기업(The Value Network Company)’이라는 기존 비전이 추상적이라는 지적을 받아들여 현재 발굴중인 미래 핵심사업과 연계한 새 기업비전을 만들려는 것.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새 슬로건까지 만들어 내달 20일 민영화 2주년 기념식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KT는 최근 신사업 관련 조직을 대폭 정비했다. 지난해부터 기획조정실, 비전경영실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고심해온 신사업 발굴이 용이하지 않자 아예 신규 사업 조직을 개편, 재배치한 것.
기술개발을 담당했던 기술본부를 신사업기획본부로 전환, 연구개발(R&D)과 비즈니스모델(BM) 개발을 함께 고민토록했다. 또 기존 신사업기획실을 신사업개발단으로 바꿔 기술 및 비즈니스 개발과 연계해 종합적인 그림을 그리도록 했다. 여기에 유·무선 통합, 통신·방송 융합 등 유비쿼터스 시대를 대비한 컨버전스연구소를 신설하고 차세대통신사업단을 차세대휴대인터넷본부로 확대, 개편해 휴대인터넷 사업권 획득에 대한 의지도 분명히했다. 이외에도 기획조정실의 전략기획 업무도 사업전략 총괄팀과 개별 사업기획팀으로 세분화해 신사업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진용을 갖췄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새 부대를 마련하면 새 술을 빚을 수 있느냐는 것. 새 술을 빚어 새 부대에 담아야하는데 준비가 더딘 KT로서는 거꾸로 가는 수순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 또 민영화 2주년에 맞춰 새 비전을 내놓기에는 다소 늦은 감도 없지 않아 있다는 게 주위의 지적이다.
KT 관계자는 “미래 핵심사업을 보다 효과적으로 발굴할 수 있도록 연구조직과 기획조직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다음달 기념식까지 큰 밑그림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곧 중장기 먹거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