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프랑스가 나노(NT), 바이오(BT) 하이테크 산업의 연구개발(R&D) 거점을 대폭 정비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독일과 프랑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들은 동구권 국가들의 유럽연합(EU) 편입으로 기업들의 동구권 R&D 투자가 늘어나고 핵심두뇌의 국외 유출이 심각하다고 보고 대대적인 R&D 거점 만들기에 나섰다.
양국이 자국내 R&D 거점을 늘리는 것은 재정 적자가 지속되고 실업률이 10% 전후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부가가치산업을 육성하지 않으면 산업 공동화에 따른 국제 경쟁력 상실이 심화될 것이란 위기의식 때문이다.
실제로 양국의 고급 인력들은 IT, NT, BT 분야에서 연구기관이 잘 정비되어 있는 미국·영국 등지로 이동하고 있고 최근에는 동구권 국가에 직접 투자하는 기업들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프랑스 정부는 북부 릴과 남동부 그르노블 주변 등 총 4개 지역에 NT를 IT에 접목할 수 있는 거점인 ‘나노테크노폴’을 지정했다. 올해부터 오는 2006년까지 총 1억 유로(약 136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릴에선 현재 국립과학연구소 등이 공동 운영하는 ‘전자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나노테크놀로지연구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으며 방위업체인 타레스, 반도체제조장비업체인 리벨과 공동 연구실 설치 운영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프랑스·이탈리아 합작 반도체업체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공동 연구도 추진키로 했다.
그루노블에선 원자력청 전자정보기술연구소와 네덜란드 필립스 등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반도체연구시설을 활용해 오는 2007년까지 선폭 32나노미터(㎚, 나노=10억분의 1) 반도체 가공기술을 실용화한다는 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산업공동화의 우려가 심각한 독일은 동부 자크센안하르트주에서 올해 말까지 3500만 유로를 투입해 화학 폴리머 합성·가공실험 시설을 개설하기로 했다. 자크센안하르트주는 또 바이엘사 등 제약·화학업체 45개사와 13개 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참가하는 연구개발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NT와 관련해선 남부 바이에른주가 뮌헨대학과 공동으로 NT센터 ‘CeNS’를 운영하고 있다. 서부의 노르트라인베스트파렌주에서도 지난 해부터 뮌스타주, 뮌스타대학 등과 함께 NT 연구개발거점을 개설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