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손가락으로 운동하는 ‘엄지 스포츠족’이 늘어나고 있다.
테트리스와 고스톱 등 보드게임에 열중하던 엄지족들이 이제 테니스·야구·축구 등 모바일 스포츠 게임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 최근에 집계된 KTF 매직엔 게임 메뉴의 주간 다운로드 통계를 보면 그래텍의 ‘테니스 스타’나 모아이테크놀러지의 ‘인라인 스케이트’등 모바일 스포츠 게임이 보드게임류와 비슷한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중이다.
이렇듯 엄지 스포츠족이 증가하는 이유는 간단한 조작으로 스포츠의 박진감을 느끼고 대전 방식의 승부욕이 지속적인 게임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모바일 스포츠 게임은 대부분 부실제 해당 경기와 동일한 경기 진행 방식을 도입하고 있으며, 토너먼트 방식을 통해 승률을 올리는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종류도 다양, 입맛따라 선택=테니스·야구·축구 등 구기 종목, 인라인스케이트·이종격투기 등 트렌디 게임들과 함께 최근에는 2004 아테네올림픽 개막 한 달을 앞두고 여러가지 스포츠 게임을 묶은 올림픽 패키지까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그래텍(대표 배인식)이 선보인 ‘테니스스타’는 모바일 게임으로는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회전 엔진’을 활용, 테니스 코트가 회전하고 공을 중심으로 스크롤되는 등 박진감 넘치는 구성이 특징이다. 서브·로브·스매시·슬라이딩 등 테니스의 기본 동작을 충실히 구현하고, ‘스매시 포인트’ ‘나이스’ 등 재미 요소를 가미했다.
모바일원커뮤니케이션(대표 김호선)의 ‘네오파이트’와 오픈타운(대표 권오형)의 ‘이종격투기1’은 이종격투기를 소재로 제작된 모바일 스포츠 게임이다. 올림픽 게임 패키지 부문에서는 포켓스페이스(대표 김도식)가 100미터 달리기, 창던지기, 높이뛰기, 멀리뛰기 등 육상 6종목을 묶은 ‘포켓올림픽’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위즈의 ‘2004월드 올림픽’, 모빌온커머스의 ‘베이비올림픽2’ 등도 론칭을 기다리고 있다.
◇해외시장에서도 돌풍=스포츠가 만국의 공통언어인 것처럼, 스포츠게임 역시 전세계 어디나 통할 수 있는 소재이다. 당연히 국내에서 보다는 해외에서 보다 광범위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과 일본 서비스를 동시에 론칭한 그래텍의 ‘테니스스타’는 현재 일본 KDDI 스포츠 게임 중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게임빌(대표 송병준)의 ‘2004 배틀야구’도 지난달 말 미국에서 개최된 ‘2004 브루(BREW) 콘퍼런스’에서 베스트게임 3편 중 하나로 선정된 바 있다. 컴투스의 ‘컴투스 볼링2’와 ‘안드레아가지 테니스’ 등도 유럽에서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배인식 그래텍 사장은 “스포츠 게임은 전체 장르 중에서도 보드게임류 다음으로 가장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장르”라며 “야구, 골프 등 스포츠게임 시리즈를 전략적으로 개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