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업계의 상반기 경영실적이 엇갈렸다. NHN·다음커뮤니케이션 등 선두 업체들은 작년 동기 보다 호전된 반면 네오위즈· 지식발전소 등 중위권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하반기들어 선두권과 중하위권 업체간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며, 업계 구조개편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NHN(대표 김범수)은 20일 공시를 통해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1.5% 성장한 1082억6000만원을 기록, 회사 설립 6년여 만에 반기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5.3% 늘어난 392억5000만원, 경상이익은 10% 증가한 386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NHN은 회원수 650만 명의 NHN재팬도 일본 한게임의 동시접속자수 6만5000명으로 웹게임 시장 1위를 차지하는 등 상반기 매출이 85억원에 달해 반기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실적에 대해 NHN은 상반기에 중국 웹게임 1위인 아워게임의 경영권을 인수한데 이어 일본 한게임이 웹게임 시장 1위에 올라서는 등 글로벌화를 통해 캐쥬얼 포털 시장 경쟁력이 강화된 때문으로 풀이했다.
김범수 사장은 “하반기에는 검색과 게임 서비스를 강화하고 신규 서비스를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며 “캐쥬얼 게임 시장에서 한·중·일 간 동시접속자수 100만 명을 확보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2분기 매출액은 NHN 수준에는 못미치지만 전분기 보다 11.6% 늘어난 492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4.8% 증가한 139억원 정도로 추정됐다. 그러나 이에앞서 22일 실적을 발표할 네오위즈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는 0.4%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6.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선두 업체들의 질주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NHN의 경우 하반기 검색광고의 종량제(CPC) 도입에 따라 기존의 정액제(CPM) 대비 평균 10∼15%의 단가 인상효과가 기대되는 등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 요소들이 많은 상황이다.
삼성증권 박재석 연구원은 “국내 시장이 정체돼 마진율이 떨어지고 마케팅 비용 증가폭이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해외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는 선두 업체들의 실적은 호전은 후발 업체와의 격차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장은기자@전자신문,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