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메일 업계 `G메일` 경계령

무려 1GB의 저장공간을 제공하는 구글(Google)의 무료 ‘G메일(Gmail)’ 서비스 출범을 앞두고 e메일 관련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맞서 기존 업체들도 용량을 늘리는 반면 지명도가 낮은 업체들은 나름대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에는 이미 무료로 1GB 용량을 제공하는 중소기업이 두 개사가 있다. 스파이맥(www.spaymac.com)은 구글이 G메일의 존재를 공개한 뒤 4일만인 지난 4월 5일 서비스에 들어갔다. 왈라 커뮤니케이션스(www.walla.com)도 지난 7일 두번째로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같은 용량 증대 경쟁은 겨우 2∼4MB 용량으로 곤란을 겪는 e메일 사용자들에게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반면 그만큼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무료 e메일 업체들, 특히 중소기업들이 살아남는다는 보장이 없어 사용자들이 수개월이나 수년 동안 저장한 메시지를 잃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어느 무료 e메일 업체들도 아직은 엄청난 용량을 관리하는 데 필요한 툴을 사용자에게 제공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실리콘밸리를 들뜨게 하고 있는 구글은 G메일을 발표하기 전 수개월 동안 무료 e메일 서비스에 대해 시사해 왔었다. G메일은 현재 초대받은 이용자들만을 대상으로 시험 서비스중이다. G메일이 언제 공식적으로 시작될 지나, 무슨 기능이 추가될 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G메일이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후 (mail.yahoo.com), 마이크로소프트 핫메일 (www.hotmail.com) 등 기존 업체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야후는 지난달 15일 용량을 4MB에서 100MB로 늘렸다. 연간 19달러 99센트의 합리적인 요금만 부담하면 이 e메일 용량은 G메일의 2배에 달하는 2GB로 늘어나고 짜증나는 광고도 볼 필요가 없다.

MS도 지난달 25일 2MB인 핫메일 무료 용량을 연말까지 250MB로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야후보다 4센트 싼 19 달러 95센트면 사용자들에게는 2GB의 용량이 제공된다. MS는 이 업그레이드의 구체적인 서비스 개시 일정을 아직 밝히지 않았다. 스파이맥과 왈라는 G메일이 시장을 휩쓸기 전에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현재 무료로 1GB를 제공하고 있다.

뉴욕 및 앨버타주 레스브리지 (Lethbridge)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파이맥은 매킨토시 사용자들을 위한 온라인 포럼으로 시작됐다. 이 회사는 규모는 작지만 4월 초 1 GB의 무료 e메일을 개시하기 전 등록자만 5만여명으로 성공적으로 보였다. 스파이맥의 등록 사용자 수는 그 이후 급증해 60만명에 달했다.

이러한 급성장은 광고나 프리미엄 서비스로 업그레이드하는 사용자들로부터 추가적인 수입이 들어오기 전에 비용이 증가하고 지원상에 문제가 생겨 중소기업에게는 위험할 수도 있다.

이스라엘에 본사를 두고 있는 왈라는 텔아비트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데, 기반은 더 튼튼한 편이다. 왈라는 히브류어로 야후 같은 포털을 운영하면서 100만명의 e메일 사용자들에게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내 왈라 메일은 이 회사의 첫 영어 서비스다.

<코니 박 기자 cony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