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업종의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통신장비 및 솔루션 업체들이 홈 네트워크 부문에 ‘올인’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통신기술·삼성네트웍스·에스넷시스템·기산텔레콤 등 통신업계는 홈네트워크가 업계 화두로 부상함에 따라 IPv6·BcN 등 홈네트워크 실현을 위한 기반 기술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가입자 단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연구개발 제품을 내놓았다.
홈네트워크 시장의 강자를 목표로 하고 있는 서울통신기술(대표 송보순)은 타워팰리스 홈 네트워크 시스템 구축을 계기로 홈네트워크 부문을 브랜드화해 간판사업으로 키울 예정이다. 이 회사는 별도의 홈 서버 없이 저렴한 비용으로 홈 네트워크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EZon 월패드’ 제품을 비롯해 가정내 어디서든지 홈 컨트롤이 가능하고 홈서버와 연동하여 방문자 확인, 시큐리티 상세확인, TV시청, 인터넷서핑, DVD시청이 가능한 이동형 단말기 ‘EZon 홈 패드’ 등의 제품군을 출시했다 나아가 가정내 정보단말기, 디지털 가전, 홈 오토메이션 기기들을 연결하고 제어하는 이 회사의 홈 서버는 산업자원부에서 차세대 일류 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삼성네트웍스(대표 박양규)도 홈 네트워크 사업을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IPv6 엔지니어링 부분에 대한 집중 투자와 함께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홈 네트워크 시범사업 참여, 홈 네트워크 시장을 겨냥한 홈 스토리지 사업 등을 육성하고 있다. 홈 스토리지 서비스는 가정내에서 사용중인 각종 멀티미디어 자료를 저장, 검색, 사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인터넷 국제전화 사업과 함께 회사내 주력 서비스 모델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에스넷시스템(대표 박효대)은 최근 IPv6 주소 변환서버인 DHCPv6 서버를 개발하는 등 홈네트워크 관련 신규 솔루션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 총괄 책임자로 삼성전자의 박기호 상무를 영입, 연구개발 총괄 부사장으로 선임한 바 있으며 홈네트워크 분야를 회사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중계기업체인 기산텔레콤(대표 박병기)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홈네트워크 부문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중 하나인 인터넷전화(VoIP) 사업부문을 대폭 강화한데 이어, 홈네트워크 부문 연구개발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 인력의 3분의1 이상을 인터넷전화 및 지능형 통신장비 개발부문에 집중하기로 했다.
또 다른 중계기업체인 쏠리테크(대표 정준)도 무선랜 기술을 기반으로 유무선 통합 개념을 적용한 홈 네트워크 장비사업에 출사표를 던졌으며 초고속인터넷 장비업체인 미리넷(대표 이상철)도 주력사업인 VDSL(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에 이어 홈 게이트웨이 사업을 전략사업으로 육성키로 했다.
다산네트웍스(대표 남민우)도 지난해 대만 액톤사와 제휴를 맺고 무선랜, 중소형(SMB) 스위치 장비 유통망을 구축한데 이어 차세대 홈 네트워크 장비도 출시할 예정이다. 선행기술연구소에서는 한달내에 IPv6 기반의 홈네트워크 라우터의 개발을 완료,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통신서비스 회사들의 투자 지연이 장기화되면서 특히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부분의 국내 통신 장비 업체들이 향후 사업 전망이 밝은 홈 네트워크 분야에 집중,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