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LG텔레콤의 영업이 재개되고 KTF의 30일간 영업정지가 시작되면서 번호이동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KTF는 30일간 손발이 묶인 가운데 SKT, LGT로부터 가입자를 빼앗겨야 하는 처지가 됐고, 번호이동시장에서 LGT와 가져온 공조도 무너질 전망이다.
그러나 영업을 재개하는 LG텔레콤의 상반기 순손실이 크고, 26일 통신위 심결을 앞두고 SK텔레콤의 번호이동 공세도 누그러져 과열경쟁이 재연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LGT, 뱅크온으로 승부= 번호이동시장에 컴백하는 LG텔레콤(대표 남용)은 21일 영업개시에 맞춰 LG텔레콤은 뱅크온 서비스를 내세워 SK텔레콤과 KTF 가입자의 번호이동을 유인한다는 전략이다.우리, 조흥, 농협, 부산(26일부터), 경남, 광주(이상 8월 9일부터) 은행으로 뱅크 온 서비스 업무제휴 은행을 확대키로 하는 등 뱅크온에 승부를 걸었다. 특히 9개 제휴은행의 2800여개 점포를 영업대리점으로 적극 활용해 지난 1년여동안 90만 뱅크온 고객을 확보한 추세를 이어간다는 생각이다. 회사 관계자는 "가입자 유치시 각 은행지점에 돌아가는 판매장려금 조건을 유리하게 하고 지점별로 교육된 대리점 판매사원을 배치해 효과를 기대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응해 KTF(대표 남중수)도 7월 말부터 8월초까지 농협, 신한, 기업, 우리, 조흥 등 5개 은행에 K뱅크 서비스를 제공키로 해 제휴은행을 8개로 늘렸고, SK텔레콤(대표 김신배)도 8개 제휴은행에 농협, 한미은행, 국민은행을 추가해 맞불을 놓을 예정이어서 번호이동 대결이 은행으로 무대를 넓힐 전망이다. LG텔레콤은 이밖에도 와이드 LCD창 단말기와 MP3폰, 9만원대 저가 단말기 등 전략단말기로 번호이동 유치를 재개할 계획이다.
◇KTF, 공격적인(?) 방어= KTF는 영업정지 기간중 신규단말기와 요금상품 출시를 계속해 피해 최소화에 나선다. KTF는 정지기간중 삼성, LG, 팬택앤큐리텔의 300만 화소 디카폰 등 7∼8종의 신규모델을 출시, 보상기변으로 번호이동 고객의 마음을 붙들어 맨다. 월정액 1만 4000원으로 무선인터넷 멀티미디어 핌(Fimm)의 스카이라이프 콘텐츠를 무제한 이용하는 새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KT의 인터넷포털 파란닷컴과의 유무선 통합서비스, 멀티미디어 메시징 서비스등 차별화된 부가서비스를 개발한다.
◇SKT, 통신위에 주목= LG텔레콤에게만 가입자가 이탈하는 SK텔레콤은 번호이동시장 대책보다 26일 통신위 심결에 주목했다. 김신배 사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내부에 “통신위 추가제재를 받으면 (공짜폰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하는 등 긴장의 끈을 조이며 시장 과열진화에 적극 나섰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