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업계가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경영목표를 일제히 올려잡고, 공격 경영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팬택계열 등 주요 업체들은 올해 휴대폰 시장이 상반기를 지나면서 연초 예상보다 16% 가량 늘어난 6억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공급대수 목표를 30∼40% 가량 늘려잡는 등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특히 하반기에는 유럽과 미국 등 메이저 시장은 물론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를 중심으로 신흥시장 공략과 메가픽셀 카메라폰, 3세대(3G)폰 등 첨단 제품을 앞세워, ‘메이드인코리아’ 돌풍을 이어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상반기에 4300만대를 공급함에 따라, 올해 목표를 6500만대에서 8600만대로 올려잡았다. 최근 휴대폰 시장의 가격 하락에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20∼25%로 설정하고, 하이엔드 시장을 집중 공략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에 21.4%의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전자 이경주 상무는 “하반기에는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신흥 시장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차별화된 제품을 적기에 출시해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에 1870만대를 공급한 LG전자(대표 김쌍수)는 올해 목표치를 700만대 가량 늘어난 430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휴대폰에 이어 유럽형이동전화(GSM)방식의 휴대폰 수출이 크게 늘어나는 데다, WCDMA 단말기 등 3G 단말기 공급량이 기대 이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LG전자 조성화 상무는 “이 같은 추세라면 하반기에 2500만대 가량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휴대폰업체 간 치열한 경쟁에도 GSM과 WCDMA를 중심으로 높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팬택계열(대표 박병엽)은 상반기를 지나면서 올해 공급대수 목표를 1700만대에서 2000만대로 올려잡고, 매출액도 3조원에서 3조3000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팬택계열 김주성 부장은 “올해는 외형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미국과 유럽 등 메이저 시장의 안착과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텔슨전자·맥슨텔레콤 등 중견업체들도 상반기 부진을 털고, 메이저 시장과 신흥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흑자전환과 함께 브랜드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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