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결핍과 방임, 우울증 등이 한국인이 인터넷 중독에 빠지게 만드는 주요 병인으로 자리 잡았다는 사례 연구가 나왔다. 특히 게임의 경우 ‘리니지’ 등의 온라인 역할 수행 게임이 ‘스타크래프트’ 류의 대전 시뮬레이션 게임이나 슈팅 대전 게임에 비해 중독성이 훨씬 심각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현수 디지털청년의사회센터 소장은 22일 KT 광화문지점 대강당에서 열리는 ‘인터넷중독, 벗어나기 심포지움’용으로 미리 배포한 자료를 통해 인터넷 중독과 공존하거나 공존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질환으로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 부모의 방임 △ 우울증 △ 충동조절 장애 등을 꼽았다.
KT문화재단(이사장 정태원)이 주최하는 이날 심포지움에서 ‘대한민국 인터넷 중독의 특성과 임상적 경험’에 대해 발표할 예정인 김현수 소장은 또 과다 행동과 집중력 장애가 있는 초등학생이 유독 게임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으며 가장 다양한 인터넷 장애와 연관성이 있는 병인은 ‘우울’이라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또 임상실험을 통해 “게임 중독 상담의 주류를 이루는 ‘리니지’ 류의 온라인 게임은 확실히 남성이 많고 연령대도 중학생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매우 광범위했다”며 “온라인 역할 수행 게임 중에서도 게임 인기 순위와 아이템 가격 순위가 게임 중독 순위와 비례했다”고 밝혔다.
김소장은 이와함께 인터넷 중독의 치료 방안에 대해 △ 주의력 장애의 경우, 다른 분야에 유능하다는 것을 경험하도록 해 줄 것 △ 특정 시간 이후 접근을 중단하는 셧다운 방식 및 아이템 거래에 대한 상업적 가치를 없애는 제도적 조치 마련 △ 학생들의 입시 위주의 교육 환경에서 벗어난 다양한 동아리 활동 등을 제시했다.
한편 본지가 후원하는 이날 심포지움에는 김현수 소장 외에 이 호 교수(을지대학병원 재활의학과)와 김현정 한국성폭력위기센터 소장이 각각 ‘인터넷 중독에 의한 육체적 피해’와 ‘인터넷과 성폭력’에 대해 발표하고 인터넷 중독의 심각성을 담은 다큐멘터리 상영 및 청소년 인터넷 중독 실태 조사 결과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문의>(02)3414-2065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