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케이블TV업체들 브로드밴드 시장 공략

미국 케이블TV업체들이 ‘트리플 플레이서비스(TPS)’와 인터넷 전화(VoIP) 등 신규 서비스 제공을 통해 브로드밴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케이블 사업자인 케이블비전 시스템스는 최근 디지털 케이블, 초고속 인터넷, 전화등 세 가지 서비스를 한데 묶은 TPS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용요금은 월 90달러로 세 가지 서비스를 개별적으로 가입할 때 보다 40% 이상 저렴하다. 여기에는 양방향 게임 서비스와 카지노 채널, 10개의 외국어 채널, 45개 음악방송, 수백 개의 주문형 영화채널과 TV 방송 등이 제공된다.

타임워너는 연내 자사의 모든 케이블TV가입자들에게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으며 콕스 커뮤니케이션스와 차터 커뮤니케이션스역시 VoIP 서비스를 새로 도입하기로 했다. 컴캐스트도 내년에 자사 가입자의 50%를 대상으로 VoIP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으며 2006년에는 이 비율을 95%로 높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케이블TV업계는 주문형 게임, 가입자 포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개발중인 ‘가입자 포털’ 서비스는 가입자들이 사진, 비디오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채널을 제공하며 양방향 화상회의까지 지원 가능하다.

케이블TV 업계는 이러한 신규 서비스들이 소비자 수요를 자극,브로드 밴드 가입자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들은 작년 1억이었던 브로드밴드 가입자가 2008년에는 2억8000만∼3억2500만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DSL 업계도 ADSL, VDSL 등 더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통해 케이블 업계의 공세에 맞서고 있다. DSL 서비스를 제공중인 버라이존은 조만간 광통신망을 통한 TPS 서비스 제공 계획을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케이블 사업자들의 페이퍼뷰 채널에 맞서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시장의 이같은 변화는 그동안 경쟁수단으로 가격정책을 앞세우던 관행에서 벗어나, 다양한 부가서비스 제공을 통한 소비자 욕구 충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통신시장의 치열한 경쟁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최소한 TPS 정도의 번들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