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시즌을 맞아 IT업계 대표주자들이 분기실적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20일(현지시각)에는 주요 반도체 기업들과 컴퓨터업체들이 4∼6월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반도체 기업들은 대체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뒀으나 3분기 전망은 부정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주요 외신은 전하고 있다.
반도체 기업인 TI는 휴대폰용 칩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 2분기에 전년 동기의 23억4000만달러 보다 38.4% 증가한 32억4000만달러의 매출을 거뒀다. 특히 순이익은 4억4100만달러(주당 25센트)로 전년 동기의 1억2100만달러(주당 7센트)보다 대폭 늘어났다.
인피니언은 D램 수요 증가에 따른 판매가격 상승으로 3분기(4∼6월)에 19억1000만 유로의 매출과, 1억700만 유로의 순익을 거뒀다. 이 회사는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반도체 분야에서 지난 2001년 이후 3년간 200억 유로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들어 이 분야 매출과 수익이 호전됐다. 그러나 이 회사는 반도체 부문에서 가격 조작 혐의로 내야 할 벌금 적립액이 2억1200만 유로로 늘어 전체적으로는 5600만 유로의 적자를 기록했다.
모토롤라는 2분기 매출이 87억달러로 미국 증권전문가 예상치인 84억9000달러를 상회했지만 반도체 부문의 분사로 인해 2억300만달러(주당 9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은 4분기(4월-6월)중 31억1000만달러의 매출과 7억9500만달러(주당 24센트)의 순익을 기록했다. 전년동기에는 29억8000만달러의 매출과 10억4000만달러(주당 32센트)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 회사의 4분기 매출과 순익에는 MS와의 법정소송에서 승소한 데 따른 특별순익 3억5000만달러가 포함돼 있다.
스토리지산업의 대표주자인 EMC는 지속적인 IT투자 증가세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33% 증가한 19억7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순이익은 1억9280만달러(주당 8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170만달러(주당 4센트)에 비해 135%나 증가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