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던 600억 달러에 이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보유 현금 처리방안이 결국 자사주 매입과 사상최대의 배당으로 결론 났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일(현지 시각), 564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보유 현금을 주주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사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320억 달러(주당 3달러) 규모의 주주 특별 배당금을 지불하는 한편 향후 4년동안 300억달러를 투입해 자사주를 매입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연례 배당금 역시 지난해의 두 배 수준인 주당 32센트를, 4년간(140억달러 규모) 지불키로 했다.
그동안 대부분 시장 분석가들은 높은 특별 배당과 자사주 매입, 연례배당 등에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이중 ‘자사주 매입’을 가장 실현 가능성 높은 방안으로 예상해왔으나 결국 마이크로소프트는 3가지 모든 방안을 제공하는 것을 선택했다. 특별배당금은 오는 11월 17일 현재 주식 보유기록을 근거로 12월 2일 지급된다.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는 “자사주매입이나 배당금 증액 등 조치로 회사의 연구개발 지출이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업계 혁신의 선도자라는 위치를 지키는 데 필요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향후 4년간 총 750억달러를 주주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커트 앤더슨 MS 수석 투자 임원은 “이번 계획은 스톡옵션을 갖고 있는 직원이 특별 배당금 지급으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한다는 내용의 수정안이 주주들의 승인을 받아야 시행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치로 30억달러의 특별배당금을 수령하게될 빌 게이츠 회장은 수익금 전액을 빌 멜린다 자선기금에 출연할 예정이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