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디지털TV(DTV) 전송방식 논란이 종식됨에 따라 지상파방송의 이동수신 매체로 확정된 지상파DMB 도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방송위원회는 채널 12번 외에 8번이 추가로 배정되고 신규 서비스뿐 아니라 지상파TV 재송신을 위한 이동매체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지상파DMB에 대한 도입정책을 새로 구상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또 올해 안으로 사업자 선정을 마치기 위해 10명 이상의 대규모 전담팀(TF)을 구성할 예정이다.
정보통신부도 지상파DMB 송수신 표준 확정을 서두르고 서울·수도권 외 지역의 지상파DMB 채널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DMB 세부정책이 담긴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한 규제개혁위원회 규제심사가 23일 열려 규제심사만 마무리되면 시행령 개정작업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유보 방송위원은 “하반기에 지상파DMB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정책이 수립되는 대로 TF를 구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KBS·MBC DMB 조직 강화=지상파DMB를 준비중인 MBC는 지상파DMB와 위성DMB를 통합한 DMB팀을 강화해 소방송국 규모로 확대한다. TV·라디오 PD, 기술엔지니어, 기자, 경영관리직을 모두 포함한 거대 조직을 조만간 꾸릴 예정이다.
MBC는 KBS가 보유한 지상파DMB 실험주파수 2개 중 1개를 받기로 했다며 실험주파수를 받는 대로 지상파DMB 상용서비스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임을 밝혔다.
KBS는 현재의 DMB추진단을 사장실 직속으로 승격, 사업자 선정 준비를 본격화한다. 또 규제개혁위 규제심사나 대통령 간담회 등에서 국가기간방송인 KBS는 지상파DMB 사업권 2개 확보가 불가피함을 강력 건의할 방침이다.
◇대규모 지상파DMB 송수신 시스템 개발 시연회=KBS는 정연주 사장을 비롯해 진대제 정통부 장관, 이효성 방송위 부위원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지상파DMB 시연회를 개최, 기술적으로 지상파DMB 준비가 완료됐음을 보여줬다.
KBS 방송기술연구소는 온타임텍과 공동으로 지상파DMB의 조기 정착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약 8개월에 걸쳐 인코더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인코더는 국내 방송 규격으로 확정된 MPEG AVC와 BSAC을 채택, 압축 효율을 개선하고 신호 지연을 최소화한 방송 시스템이다.
KBS는 시연회에서 2개 블록(각 1.536MHz)을 사용, 1개 블록은 비디오 채널만 2개, 또 1개는 비디오 1채널, 데이터 2채널, 음악 1채널을 실연했다. 이론적으로만 얘기됐던 1개 블록에 2개 비디오 송출이 실제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단말기 개발에 전력=삼성전자는 KBS 지상파DMB 시연회에서 지상파DMB칩과 단말기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저전력·초소형 지상파DMB 전용칩(모델명:S3CA470)을 개발한 바 있으며 이번 시제품에 이를 최초로 적용했다. 삼성전자의 지상파DMB 수신기는 PDA기능을 가지고 있는 복합형이다. 이는 지상파DMB 수신기가 전용단말 제품군 외에도 소비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복합형 제품군의 형태로 선보일 것임을 예상케 한다.
LG전자 역시 양산용 모델을 전시했다. 차량 및 휴대형의 지상파DMB 전용수신기다.
◇지상파DMB에 대한 우려도=방송사들은 지상파DMB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나 상용화이후 과연 성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던졌다. 영업 및 마케팅, 단말기 보조금 지원 등에서 경험이 풍부한 이동통신사업자를 중심으로 준비중인 위성DMB와 달리 방송사가 중심인 지상파DMB는 단말기 보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다. 또 광고 수익 역시 위성DMB에 비해 불리하다고 분석했다. 재송신에 대해서는 별도의 광고 수익을 기대할 수 없고 한국방송광고공사를 배제한 독자적인 광고 영업도 어렵기 때문이다.
유병수·성호철기자@전자신문, bjorn·hcsung@